알루미늄 48%, 구리는 21% 껑충.. 환경규제가 부른 그린플레이션

최형석 기자 2021. 9.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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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련 원자재 값이 오르는 ‘그린플레이션(그린+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구리·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 강세가 대표적 경우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알루미늄은 48%, 구리는 21%, 니켈은 16%씩 가격이 올랐다.

이 금속들은 친환경 산업 발전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데 반해 각국 환경 규제로 생산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태양광 패널 등의 주 소재인 알루미늄의 경우 최대 생산지인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생산량에 고삐를 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9월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인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런데 알루미늄을 생산하려면 대량의 전기가 필요하고, 석탄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증가하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 지난 7월 말부터 윈난성 등 중국 지방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전력 공급 제한 조치에 나선 결과 알루미늄·아연 등 금속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경제의 한계로 인해 그린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올 들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천연가스 가격은 각각 53%, 102% 폭등했는데 이는 유럽 풍력 발전량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유럽은 총발전량의 16% 정도를 풍력에 의존하는데 올해 예년보다 바람이 충분히 불지 않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석탄 발전이 연쇄적으로 증가했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역시 기후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이런 에너지원에서 발전된 유휴 전력을 장기간 저장해두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없으면 신재생에너지 시대의 물가 변동성 확대 및 그린플레이션은 고질적인 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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