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 사장 비밀 방중.."키신저에 견줄 만"

정인환 입력 2021. 9. 27. 16:26 수정 2021. 9. 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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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권의 거물급 인사가 최근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최고위층과 미-중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따 "외국인이 베이징에서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를 만난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미-중 수교의 초석을 닦은 1971년 헨리 키신저의 비밀 방중에 견줄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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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존 손튼 전 골드만삭스 사장
지난달 방중, 당 서열 7위 한정 부총리 만나
"이례적 베이징 진입, 키신저 연상"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체결에도 간여
존 손튼 전 골드만삭스 사장이 지난달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당 서열 7위인 한정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사진 포드자동차 누리집 갈무리

미 금융권의 거물급 인사가 최근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최고위층과 미-중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춤한 당국 간 교류를 대신할 ‘물밑 소통 채널’ 구실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종합하면, 존 손튼 전 골드만삭스 사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당 서열 7위인 한정 국무원 부총리 등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났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따 “한 부총리는 손튼 전 사장에게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생각이 없다. 양국 협력은 재개돼야 하지만, 상호존중이란 대전제 아래서만 가능하다. 미국은 중국을 동등한 협력국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 부총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정책을 지속하면서, 기후변화 등 제한된 영역에서만 양국 협력을 추구하는 것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당시 면담에선 지난 24일 미 법무부의 전격적인 기소 연기 합의로 2년9개월여 만에 귀국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건 처리 문제도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6주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손튼 전 사장은 상하이에서 첫 3주를 보낸 뒤, 지난달 말 베이징으로 이동해 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이어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1주일 동안 방문했다. 그는 방중에 앞서 백악관 당국자와 사전 논의를 했으며, 이 당국자는 신장 방문을 극구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당국은 외교 사절한테도 베이징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 7월 말과 이달 초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가 각각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회담은 톈진에서 열린 바 있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따 “외국인이 베이징에서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를 만난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미-중 수교의 초석을 닦은 1971년 헨리 키신저의 비밀 방중에 견줄 만하다”고 전했다.

손튼 전 사장은 2018년 설립된 ‘중-미 금융 라운드테이블’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미 금융권의 대표적 ‘중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인 지난 1997년 11월 중국 국영 통신기업인 중국전신의 42억달러 규모 기업 공개 업무를 진행하면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골드만삭스를 떠난 뒤엔 칭화대 교수를 지냈고 , 브루킹스연구소에 거액을 기부해 자신의 이름을 딴 중국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미-중 간 막후 협상에도 깊숙이 개입해, 지난해 1월15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거론하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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