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평] 불행한, 그리고 불행을 조장하는 사회 - 김형국 목사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2021. 9. 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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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불행한 사회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이외에도 우리 사회가 불행한 사회라는 통계와 자료는 넘쳐납니다.

불행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연구하여,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왜 이리 불행해할까요? 먼저, 부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여러 지수에서 우리는 OECD국가 36개국 중에서 30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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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불행한 사회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OECD 36개국 중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으로 30위입니다. 역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자살율은 오히려 증가 추세여서 작년에는 하루 37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더욱 심각하게 청소년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50여년 전만해도 한 해 신생아가 100만에 이르렀는데, 그 숫자는 꾸준히 줄어들어 작년에는 처음으로 20만명 대에 진입했습니다. 최근 심리학자들은 한국인의 고독 지수가 78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이외에도 우리 사회가 불행한 사회라는 통계와 자료는 넘쳐납니다. 불행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연구하여,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불행해하는 이유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원인은 경제적인 이윱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세계 역사에 유례가 없는 단기간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단지 물질적 성취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문화적 장르에 있어 한류라는 단어가 영어에 등재될 정도로 새로운 문화적 영향력을 전 세계에 끼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성취와 문화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행해합니다.

우리나라는 부의 축적에는 성공했으나, 부의 분배에는 실패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왜 이리 불행해할까요? 먼저, 부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여러 지수에서 우리는 OECD국가 36개국 중에서 30위입니다. 부의 축적은 성공하였으나 부의 분배에 우리는 실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화두가 되는 공정성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만, 시민과 노동자의 적절한 참여가 필요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경제 시스템의 변혁과 실질적인 제도 개정에는 우리 모두의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직시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문화가 개인의 욕망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어떠한 수단도 합리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무한한 욕망의 절대 긍정과 그 충족의 당위를 강조하는 세상 속에서, 이미 열려진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상실했습니다. 더 많은 소비를 이끌어내야 하는 기업은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더 매력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모든 것의 소비와 이를 위한 소득을 확보해야만 행복해질 것이라고 끊임없이 우리는 세뇌 당하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노동해도 도달할 수 없는 욕망! 그래서 또한 우리는 불행합니다.

이러한 사회 문화 속에서 예수께서 가르치는 삶의 회복이 절실합니다. 현재의 문제점들을 직시하나 창조적인 꿈을 가지고 인내하며, 결핍보다는 이미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삶의 회복 말입니다.

사회의 구조와 세상의 문화에 의해 불행해하기만 하는 개인과 집단이 세상을 변혁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불행을 조장하고 강화하는 사회에 희생되지도 조작당하지 않고,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소망, 인내, 감사, 사랑이 라이프 스타일이 된 사람들과 공동체가 절실합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hanse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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