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늘어 걱정" 혹독한 겨울예고에 근심 가득 연탄은행

이상학 2021. 9.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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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혹독할 것으로 보이는 올겨울이 벌써 걱정입니다."

17년 전부터 겨울철 취약계층에 연탄을 배달해 온 춘천연탄은행 정해창 대표(목사)는 다가오는 겨울을 위한 연탄은행 재개식을 앞둔 27일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연탄창고 앞에서 근심 가득한 표정이다.

이 때문에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연탄배달 목표를 1천 가구 40만 장으로 예년보다 6만∼7만 장을 더 늘렸다.

부족한 손길에 걱정이 앞서지만,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이웃을 돌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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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재개 앞두고 후원·봉사자 발길 절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더 혹독할 것으로 보이는 올겨울이 벌써 걱정입니다."

17년 전부터 겨울철 취약계층에 연탄을 배달해 온 춘천연탄은행 정해창 대표(목사)는 다가오는 겨울을 위한 연탄은행 재개식을 앞둔 27일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연탄창고 앞에서 근심 가득한 표정이다.

텅 빈 춘천 연탄은행 창고 [촬영 이상학]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데다 이 여파로 어려운 이웃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로 인해 이웃을 돕는 온정도 차갑게 식은 지 오래다.

다수가 모이는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기업과 단체, 학생의 자원봉사자 발길이 멈추었다.

가장 많은 손길이 필요한 시기를 맞았지만, 가파르게 식어가는 온기에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실제 지난해 춘천연탄은행은 자원봉사자 발길이 예년보다 80% 가까이 줄어든데다 후원금도 족히 30% 이상 감소했다.

그래도 지난겨울은 기업의 후원으로 어렵사리 버텨왔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큰 고통에 힘겨워하는 이웃이 더 많아졌다.

자원봉사자 기다리는 연탄 지게 [촬영 이상학]

이 때문에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연탄배달 목표를 1천 가구 40만 장으로 예년보다 6만∼7만 장을 더 늘렸다.

최근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취약계층이 대부분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인 탓에 당장 이번 주부터라도 배달에 나서야 하지만 자원봉사자는 아직 전무하다.

당장 이번 주말 8가구 200장씩을 이웃에 배달해야 하지만, 연탄 창고 안에는 1천500장밖에 남아 있지 않다.

배달도 대표와 직원이 직접 옮겨야 할 처지다.

설상가상 7년 전부터 이어져 오던 단체 무료급식도 지난해부터 중단돼 현재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지만, 음식을 조리하는 인력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들 [밥상공동체연탄은행 제공]

부족한 손길에 걱정이 앞서지만,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이웃을 돌보기로 했다.

기존 무료급식소인 소양동 하늘밥상 인근에 마을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을 위한 행복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대출 등으로 부지는 샀지만, 건축비가 부족해 1만 명을 대상으로 1만원씩 모금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30일 오전 11시 건립 예정지에서 선포식을 연다.

춘천연탄은행은 2004년 10월 1일 개원해 17년간 독거노인, 장애인, 빈곤층 5만여 가구에 사랑의 연탄 440만 장을 배달했으며, 밥상공동체를 통해 5만3천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그동안 자원봉사자가 연간 5천 명, 200여 단체가 후원해오던 춘천연탄은행은 지난해부터 대폭 줄어든 봉사자와 후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손길 절실…소외계층 연탄 후원 줄어 (CG) [연합뉴스TV 제공]

정 대표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는 등의 영향으로 점점 외롭고 우울하게 극심한 고통 속에서 지내는 이웃이 늘어나고 있다"며 "1장에 800원짜리 연탄 한 장은 타고나면 하얀 재만 남지만, 따듯한 사랑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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