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성할 날 없어"..코로나 폭증에 텅 빈 가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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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명에 이른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경매장 인근의 현수막에는 '가락시장 유통인 및 종사자는 코로나19 검사 음성시 출입이 가능합니다'라는 글이 씌여있다.
가락시장에서는 2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후 동료 상인과 가족으로 확산돼 2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619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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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없어 상인들 휴대폰만..검사에 한 시간 줄 서야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윤지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명에 이른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경매장 인근의 현수막에는 '가락시장 유통인 및 종사자는 코로나19 검사 음성시 출입이 가능합니다'라는 글이 씌여있다.
음성 확인을 받아야만 경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음성을 확인받고 교부받는 보라색 스티커를 마스크에 붙인 상인들도 있었다.
27일 오전 8시50분쯤 경매장 옆 선별진료소를 찾아보니 5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파란색 방역복을 입은 진료소 관계자가 "몰려있지 말라"고 큰 소리를 말했다.
진료소에서는 "행정명령에 따라 모든 유통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경고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선별진료소 앞에 늘어선 줄을 보며 한 상인은 "여기서 코로나 걸리겠네"라며 도리어 걱정했다.
코로나 때문에 추석 대목에도 손님이 끊겼던 가락시장에서는 확산세가 여전하다. 통상 명절 대목 이후 손님이 줄어들긴 하지만 이날 가락시장 청과물시장에서는 손님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손님 발걸음이 끊기자 상인들은 무심하게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아예 자리를 비웠다.
가락시장에서는 2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후 동료 상인과 가족으로 확산돼 2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619명이나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종사자·방문자를 상대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진작에 요청한 상태다.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지금까지 총 열세번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는 과일 상인 A씨는 "콧구멍이 성할 날이 없다"며 "검사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한 시간 이상 줄서야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가락시장에서 수십년동안 배추 장사를 했다는 권모씨(79·여)는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뉴스에 손님이 줄었다"며 "밥 먹을 때도 배달시켜 혼자 먹는데 가족이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권씨처럼 혼자 밥을 먹는다는 과일 상인 김모씨는 "한 가게 주인이 코로나에 걸리면 그쪽 출입구 가게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옆 골목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추석 때 그 골목 가게 모두 장사를 못했다"고 귀띔했다. 김씨 가게의 맞은편 가게에는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다는 표시가 돼 있었다.
일부 상인은 외부 납품업자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하지 않은 채 시장 안으로 들어온다고 걱정했다. 채소 상인 강모씨(여)는 "시장 상인들은 착실하게 검사를 받는데 식당에 물건을 넣어주는 사람들은 검사를 잘 안하더라"고 지적했다. 가게를 열지 못하는 상인들은 이웃 상인들에게 물건을 싸게 넘기기도 했다.
가락시장에서는 '접근금지' 테이프가 붙은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가게에는 투명비닐이 덮인 채 '안전제일 위험'이라고 적힌 빨간 테이프가 붙어있었다. 코로나가 덮친 가락시장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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