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뤄진 듯" BTS와 콜드플레이가 말하는 '마이 유니버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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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과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함께 작업하기 위해 내한했다.
콜드플레이와 BTS의 컬래버레이션 곡 '마이 유니버스' 작업기가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마이 유니버스'(Inside 'My Universe')를 통해 공개됐다.
마틴도 내한 당시 BTS에게 콜드플레이 후드 티셔츠와 배지를 선물했다.
'마이 유니버스'는 콜드플레이와 BTS의 음악적 색채가 적절히 조화됐다는 평을 받으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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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티스트가 한국어를 하고, 서양의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게 저한테는 매우 특별하게 다가와요."(크리스 마틴)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과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함께 작업하기 위해 내한했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높아지고 사람 사이가 멀어진 시대. 원격으로 파일을 주고받으며 작업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직접 한국에 날아와 BTS를 만나는 길을 택했다.
콜드플레이와 BTS의 컬래버레이션 곡 '마이 유니버스' 작업기가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마이 유니버스'(Inside 'My Universe')를 통해 공개됐다. 빅히트뮤직이 제작한 약 13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지난 26일 BTS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됐다.
크리스 마틴과 BTS가 팬데믹을 뚫고 서울에서 처음 만나 함께 녹음하며 곡을 만들어간 과정과 이들의 진솔한 소회가 담겼다.
마틴은 "'BTS가 너랑 곡을 하나 하고 싶대'라는 연락을 받고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했다"며 처음 협업 이야기가 오간 순간을 떠올렸다
"하루는 제 친구가 '마이 유니버스'라는 말을 했어요.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마이 유니버스'를 적어놨어요. 그래서 제 친구한테 가서 'BTS를 위한 가이드를 만들어 보자'고 했죠."
두 팀의 곡 작업 논의는 올해 1월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마틴이 한국에 오기까지는 "매우 힘든 여정"이었다. 그는 "운 좋게도 녹음을 위해서 이틀 동안 머무를 수 있다고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BTS 멤버들은 동경하던 뮤지션과의 작업에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진짜 내가 봐왔던 그 콜드플레이가 맞나"(제이홉), "연예인처럼 생각하던 사람이 같이 하자고 하니 신기했다"(진), "롤 모델이었다"(뷔) 등의 소회가 이어졌다.
멤버들의 녹음을 지켜보던 마틴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연신 찬사를 보냈고, "꿈이 이뤄진 것만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두 팀이 서양의 록밴드, 동양의 보이그룹이란 차이를 넘어 협업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 마틴은 "좋아하는 BTS 음악이 많은데 프로덕션이 너무 좋기 때문"이라며 "'마이크 드롭' 등은 제게 익숙한 노래와는 다른 특이한 구조와 멜로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RM도 "춤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새로운 타입의 보이밴드가 지구상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에 (마틴이) 흥미를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 유니버스'는 "유 아 마이 유니버스"(you are my universe) 등 영어 후렴뿐만 아니라 "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 / 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 등 BTS 멤버들이 직접 쓴 한국어 가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의 공존, 불가능해 보이는 만남을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우주적 사랑이라는 메시지다.
마틴은 "BTS의 음악을 들어보면 자신을 찾고 나 자신이 되자는 연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제 생각과 똑같다"고 짚는다. 슈가 역시 "너와 내가 이루는 우주라는 건 우리가 여태까지 했던 메시지와도 결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RM은 "언젠가 우리와 아미(팬클럽)가 만날 날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고 전했다.
"이 곡은 사랑의 힘이 모든 걸 초월할 수 있다고 노래해요. 국경, 규칙, 성별, 인종, 성적 정체성까지 모든 걸. 현재 우리는 국경으로 나뉘어 있거나 함께 있을 수가 없는데 이 노래를 통해서 그 어떤 것도 사랑의 힘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마틴)
BTS 멤버들은 최근 특사 활동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콜드플레이와 재회해 개량한복을 선물하는 등 교류를 이어왔다. 마틴도 내한 당시 BTS에게 콜드플레이 후드 티셔츠와 배지를 선물했다.
'마이 유니버스'는 콜드플레이와 BTS의 음악적 색채가 적절히 조화됐다는 평을 받으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음원은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이틀 연속 3위를 기록했다.
27일에는 '마이 유니버스'의 어쿠스틱 버전과 콜드플레이 베이시스트 가이 베리먼이 리믹스한 '수퍼노바 7 믹스' 버전이 추가로 공개됐다. '하이어 파워'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데이브 메이어스 감독의 공식 뮤직비디오도 조만간 선을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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