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내한 피아졸라 퀸텟 "유일한 앙상블로 큰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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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작곡가) 피아졸라의 유일한 앙상블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매우 큰 책임감도 느껴요. 피아졸라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부인이 만든 공식 오리지널 앙상블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2019년 첫 내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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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작곡가) 피아졸라의 유일한 앙상블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매우 큰 책임감도 느껴요. 피아졸라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부인이 만든 공식 오리지널 앙상블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2019년 첫 내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 퀸텟은 2019년 5월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 아시아 투어 차 한국을 방문했는데, 올해는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월드 투어 중이다. 코로나19로 싱가포르와 일본 등 공연이 취소돼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한 방문국이다.
이 퀸텟 예술감독인 훌리안 바트는 27일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객과 만나는 게 기쁘다. 한국인들이 피아졸라에 대해 잘 안다는 것에 놀랍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피아졸라는 생전에 2천500곡 정도 작곡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 많다"며 "이 곡들을 세계에 알리고, 대중에게 알리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트는 "저희 구성처럼 퀸텟은 피아졸라의 영혼을 가장 잘 표현하는 구성"이라며 "다양한 해석과 연주가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가 그의 음악을 전통적인 유산으로 이어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졸라의 곡들은 올해 소규모 앙상블 및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편성으로 연주된다. 하지만 피아졸라가 가장 애착을 가진 구성은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일렉트릭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등 오중주다.
이 퀸텟은 현재 바바라 바라시 페가(피아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바이올린), 다니엘 팔라스카(더블베이스), 파블로 마이네티(반도네온), 아르만도 데 라 베가(기타) 등 5명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서울(9월 28일)에서 시작해 대구(10월 2일), 전주(3일), 광주(4일), 인천(8일) 등 5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다. '고독', '신비한 푸가', '카모라Ⅱ', '망각', '상어', 아디오스 노니노', '천사의 죽음' 등 15곡을 들려준다.
특히 아쟁 명인 김영길, 바리톤 이응광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마련된다. 이 퀸텟은 흥부가 중 '화초장'과 피아졸라의 '망각'을 아쟁 구성으로 편곡해 김영길과 연주하며, 이응광과는 '망각'과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협연한다.
다니엘 팔라스카는 "피아졸라의 음악엔 열정과 사랑, 분노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이 들어 있다"며 "한국에서 유명한 악기인 아쟁과 퓨전 형태로 연주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응광은 "요즘 정치적으로 어지럽고 코로나19로 피로감이 쌓인다"며 "퀸텟이 2박 3일 걸려 온 건 정치보다 예술의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물질 만능이 아닌 정신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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