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웹툰으로, 테마파크로..인기 게임의 진화

김주완 2021. 9. 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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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 앞세워 '영토 확장'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활용 中 테마파크 열어
넥슨, 콘텐츠 조직 신설..크래프톤, 단편영화 공개

국내 게임업체들이 자사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영화, 웹툰, 테마파크 등 분야도 다양하다.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인기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중국에 테마파크를 열었다.

 해외에 게임 테마파크

국내 게임사 중 IP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스마일게이트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광저우 동부 복합쇼핑몰에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실내외 테마파크 ‘천월화선: 화선전장’을 지난 19일 열었다. 한국 게임업체가 해외 실외 공간에 테마파크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내는 서바이벌 전투 체험과 키즈존 등으로 구성했다. 실외는 크로스파이어를 테마로 체험과 휴양 공간으로 만들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쑤저우, 상하이의 실내 공간에도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이번 광저우 지역에서는 기존 테마파크보다 서바이벌 전투 체험존을 확대했다.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드라마 천월화선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이번 테마파크의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된 천월화선은 누적 조회 수가 19억20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작년에 크로스파이어의 영화 제작을 위해 미국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와 배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할리우드 진출을 발표하고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만든 닐 모리츠와 영화 제작 계약을 했다. 2017년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13시간’의 시나리오를 쓴 척 호건과 1차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한국 게임이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크로스파이어가 처음이다.


넥슨은 지난 7월 자사 게임 IP를 확장하기 위해 ‘넥슨 필름 및 텔레비전’ 조직을 신설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전문가인 닉 반 다이크 전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 필름·텔레비전 부문 대표를 해당 조직 총괄(수석부사장)로 영입했다. 그는 월트디즈니에서 10년 동안 기업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의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디즈니에서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인수와 사업 전반의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다이크 수석부사장은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한 넥슨의 핵심 사업을 더 확장시키는 업무를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영상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IP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달 맺었다.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양측은 IP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관과 시나리오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IP를 바탕으로 넷마블은 게임,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두 업체는 관련 2차 콘텐츠 개발과 라이선싱 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과 스튜디오드래곤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영화·웹툰으로 게임 IP 확장

엔씨소프트는 MBC와 지난 3월 업무 협약을 맺고 IP 확장에 나섰다. 양사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게임, 영화, 드라마 등 IP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공동 개발 대상 IP의 웹툰 제작, 웹소설 제작, 게임 개발을 맡았다. MBC는 해당 IP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한다.

크래프톤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


크래프톤도 영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기 게임 IP인 배틀그라운드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핵심인 ‘생존’을 바탕으로 이야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크래프톤은 관련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인 아디 샨카를 영입했다. 10년 이상 할리우드에서 영화 ‘더 그레이’ ‘저지 드레드’ ‘론 서바이버’ 등을 만든 샨카와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올 6월에는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첫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컴투스도 자사 인기 게임 IP인 ‘서머너즈 워’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고 있다. 드라마 ‘워킹데드’ 제작사로 유명한 미국 콘텐츠 전문업체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서머너즈 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내년엔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웹툰도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영상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CG와 VFX 기술로 영화 ‘승리호’ 등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등을 만들어온 콘텐츠 제작사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의 인기 게임을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IP 밸류체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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