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4% 백신 맞았는데 하루 4000명 걱정 최대위기..왜?

김도윤 기자 2021. 9. 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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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2434명을 기록한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오징어게임' 팝업 체험존 '오겜월드'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9.24/뉴스1


추석 연휴 전 모든 국민의 70% 이상 코로나19(COVID-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단 정부 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명절 직후 방역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5일(발표일 기준)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환자가 3000명을 넘었고, 이번주 중 최대 4000명 이상 신규 환자가 나올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과 추석 연휴 국민 대이동,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미접종자의 사적모임 증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겠단 방침인데 지금의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방역 정책 전환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 사이에선 위드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단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 아직 시기상조란 평가도 있다.

돌파감염(예방접종 완료 뒤 감염) 사례에서 보듯 백신으로 100% 감염 차단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이제 코로나19와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란 의견도 있다.

이번주 3500~4000명 나올 수도…최대 위기
27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주 중후반 하루 신규 환자가 3500~40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며 "검사 수가 많아질수록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383명으로 휴일 효과에도 불구하고 2000명을 넘었다.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 발생이다.

전문가들은 74%를 넘은 1차 접종률과 달리 접종완료 비율은 45.3%로 상대적으로 낮아 아직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집단면역 형성이 안 된 상태에서 추석 대규모 이동과 사적모임 확대 등이 확진자 증가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확진자 3000명 이상의 의미는 추석 때 이동량 증가로 사람 간 접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1차 백신 접종률 70%는 의미가 없고, 접종완료 비율 40% 역시 돌파감염, 변이 바이러스의 높아진 전파력, 엉터리 거리두기 정책 등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 이후 백신 1차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 효과는 30%대"라며 "접종완료자가 45% 수준이면 전체 인구의 55%가 접종 완료가 안 됐단 의미로, 유행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 2차 접종을 맞아도 실제 백신 감염 차단 효과는 50%가 안 될 수 있다"며 "국민의 80%가 접종해도 미접종자 20%에서 감염이 나올 수 있고, 거기다 접종자 중 돌파감염이 10~20% 나올 수 있으니 감염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별 감염 예방 효과는 영국 연구에서 2차 접종의 경우 화이자 88%, 아스트라제네카(AZ) 67%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믿을 건 예방접종뿐
코로나19 백신 특성상 감염을 100% 차단할 수 없지만 치명률과 중증화율엔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증했지만 위중증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역시 백신 효과라 볼 수 있다.

실제 예방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안정되는 추세다. 지난 1월 1.43%에 달하던 월간 치명률은 3월 0.6%로 낮아진 뒤 8월 0.35%까지 떨어졌다. 중증화율 역시 지난 1월 3.16%에서 8월 2.17%로 하락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적극적인 검사 참여와 예방접종 완료 비율을 빠르게 높이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역시 백신 수급 개선 상황을 염두에 두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2차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5주로 1~2주 단축하기로 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도 있지만, 위중증과 치명률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해외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대체로 경증이거나 증상이 없다"며 "감염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접종완료 비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위드코로나, 그래도 가야 할 길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확산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위드코로나에 대한 논의를 피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및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예방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엄중식 교수는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높이는 동시에 감염이 집중적으로 심해지지 않게 기본적 방역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해야 한다"며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치명률과 중증화율을 관리하면서 일부 생물학적 피해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접종완료 비율을 80%까지 높이고 위드코로나를 하면 좋지만, 설득이 안 되는 인구 집단이 있다"며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계속 제한할 수 없으니 대신 마스크 쓰고 대규모 모임은 금지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욱 교수는 "치명률과 중증화율을 꾸준히 낮출 수 있다면 신규 환자 수 3000명, 4000명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병상 수 부족은 재택치료 확대, 의료계와 협업 등을 통해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코로나 전환은 당연한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너무 많다는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홍윤철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큰 의미가 없고, 위드코로나로 어떻게 전환할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오히려 아직 구체적인 정부 안이 나온 게 없을 정도로 이미 늦은 감이 있는데, 위드코로나 준비를 더욱 발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위드코로나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천 교수는 "정부는 재택치료를 한다고 하는데, 의료인도 치료제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인도 부족하고 전담병원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거의 꽉 찼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코로나는 감염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독감처럼 감염되더라도 집에서 치료하고 일부만 입원하는 방식일 것"이라며 "지금처럼 재택치료 대비가 안 돼 있고 항체치료제를 50세 넘은 사람에게만 쓰는 상태에선 바로 위드코로나로 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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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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