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끌.빚투 2030, 전세보증 사고도 가장 많았다

박소연 2021. 9.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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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로 주택 시장에서 '큰 손'으로 등극한 2030세대가 전세보증 사고 금액 측면에서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2030의 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금액은 2210원억으로 40대 이상 1302억원을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만해도 전세보증 사고 금액은 40대 이상이 2283억원이었고, 2030은 111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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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끌·빚투로 주택 시장에서 '큰 손'으로 등극한 2030세대가 전세보증 사고 금액 측면에서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묻지마식 갭투자'의 피해를 자금력이 취약한 2030이 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2030의 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금액은 2210원억으로 40대 이상 1302억원을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시기 20대 564억원, 30대 1646억원 등이었다.

지난 2019년만해도 전세보증 사고 금액은 40대 이상이 2283억원이었고, 2030은 1117억원이었다. 두 세대간 약 2배 가량 차이가 났던 것이다.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1253억원으로 전 연령 중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30대가 2029억원으로 40대를 앞지르긴 했지만 2030을 통틀어서는 2320억원으로 여전히 40대 이상(2347억원)의 피해 금액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20대 사고 금액은 그 증가율이 더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 2019년 62억원에 불과했던 사고금액은 지난해 전체 29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올들어 8월까지 56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2배 수준에 육박했다.

이 같은 20대 사고 금액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올들어 8월까지 50대는 364억원, 60대는 19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5060의 사고금액을 합쳐도 20대 사고금액 564억원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 증가의 원인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전월세시장의 '갭투자'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2030세대의 '패닉바잉'과 '영끌'이 만연했고, 일부 투자에 실패한 임대인들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피해 건수도 지난 2018년 919건에서 2019년 2872건, 2020년 3251건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30세대가 선택하는 물건의 사고 위험이 큰 측면을 지적했다. 박 위원은 "아파트의 경우는 집주인의 파산 가능성이 낮지만 원룸이나 빌라 등 복합 건물은 권리자가 한 두명이 아니다. 권리가액 우선순위조차도 세입자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자신의 보증금이 최우선 변제권에 해당되는지, 몇 번째인지 계약할 때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과 갭투자가 횡행한 지역의 물건에서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했다.

함 랩장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80~90%까지 올라온 곳, 세입자의 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투기적 외지인 수요가 많아졌던 지역에서 사고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로 비아파트 상품 접근성이 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경태 의원은 "전세난 속에서도 2030에 대한 전세 사기가 심각하다는 단적인 예"라며 "보증을 받은 사람들은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 상황이 어렵다. 전세 사기에 대한 대책 마련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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