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장 노리는 美반도체기업들.."독자 생태계 구축해야"

한자연 "글로벌 플래포머로 지배력 강화 노려"
완성차 중심 플랫폼 개방통한 개발 협력 필요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플래포머로 미래차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술 종속을 피하기 위한 국내업체들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거대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플래포머로서 미래차 시장 지배 전략을 모색 중이다.

전장 아키텍처 고도화에 따라 현재 차량에 장착된 수십개의 제어기 수는 감소하고, 기능과 성능이 강화된 3~4개의 제어기로 통합되면서 SW 및 고성능 반도체 역량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들은 기존 완성차 기업 및 MCU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 대비 높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모색하고 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뉴스1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은 생태계 종속 탈피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칩 개발을 확대 중이며,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협력만이 아닌 독자 개발을 통한 기술내재화 준비 중이다.

이에비해 국내 업계는 미래차에 요구되는 반도체·SW 기술경쟁력 부족으로 해외 솔루션 의존도 높은 상황이다.

한자연은 "높은 수준의 신뢰성이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는 대부분 해외제품에 의존해 왔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을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 및 국산화를 위한 국내 생태계 형성 초기 단계"라며 "운영체제, 인공지능 추론엔진, 병렬컴퓨팅 등 미래차 SW 기술에 대한 기술 역량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대부분 해외 솔루션을 적용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의 해외 기술 종속을 피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발·협력 생태계 구축 및 확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자연은 "고성능 반도체용 시스템 SW에 대한 대규모 사용권 확보가 필요함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 및 SW 전문사들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완성차 중심으로 SW 플랫폼 개방을 통한 개발 협력 생태계 조기 구축 및 확대를 지원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사업전환 및 글로벌 최상위 SW 업체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