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아들, 설렁탕 한 그릇 먹이고 자수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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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도소에서 입감 대기 중이던 20대 남성이 수갑을 찬 채로 탈주한 뒤 29시간 만에 자수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의 설득이 그의 자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 45분경 의정부교도소를 탈주했던 20대 A씨는 26일 오후 8시 20분쯤 아버지와 함께 하남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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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시간 만에 父와 하남경찰서 찾아와 자수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의정부교도소에서 입감 대기 중이던 20대 남성이 수갑을 찬 채로 탈주한 뒤 29시간 만에 자수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의 설득이 그의 자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 45분경 의정부교도소를 탈주했던 20대 A씨는 26일 오후 8시 20분쯤 아버지와 함께 하남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그는 인근 의정부시 고산택지개발지구 일대로 몸을 숨긴 뒤 수갑에서 오른손을 억지로 빼냈고 공사 현장 컨테이너에 있던 쇠붙이로 수갑을 파손했다.
이어 택시를 타고 동두천시로 이동해 며칠 전 자신이 두고 온 전동자전거를 타고 다시 이동했다.
수사 당국은 인원 150여명과 탐지견, 드론 등을 동원해 교도소 주변 일대를 수색했지만 A씨를 검거하지는 못했다.
이후 A씨는 아버지 B씨에게 “춥고 배고프다”고 연락해 서울 천호동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에게 설렁탕 한 그릇을 사준 뒤 차에 태워 주거지가 있는 하남경찰서로 데려가 자수를 하도록 도왔다. 이에 A씨는 달아난 지 29시간 만인 26일 오후 8시 20분쯤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도 사전에 B씨와 의견을 주고받은 뒤 아들이 찾아오면 자수하라고 설득할 것을 당부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경찰에게 “형사님, 아들 설렁탕 한 그릇 먹이고 자수시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택배기사와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A씨는 지난해 11월 절도혐의로 의정부지법에 기소됐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돼 체포된 뒤 도주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도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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