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반응·돌파감염에 커지는 백신 불신.."그래도 접종이 답"

최일 기자 2021. 9. 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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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등 인구 밀집지역 20대 확진자 급증
미접종 젊은층 감염 비상..10대 포함하면 50~60% 비중
27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보건지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추석 연휴 후폭풍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전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대전에서는 최근 서구 거주 20대의 확진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닷새간의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지난 23일 대전지역 신규 확진자는 71명으로, 5개 자치구 중 서구 거주자가 28.2%(20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31.0%(22명)로 3분의 1 가까이를 점유했다.

80명의 확진자가 나온 24일도 마찬가지였다. 서구 거주자 비중이 30.0%(24명), 20대 비중이 46.3%(37명)로 압도적이었다.

25일 역시 확진자 수는 53명으로 떨어졌지만 서구 거주자가 35.8%(19명), 20대가 43.4%(23명), 26일(51명 확진)에도 이 같은 추세(서구 27명 52.9%, 20대 18명 35.3% 점유)는 이어졌다.

대전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된 지역인 서구에서 활동량이 가장 많은 연령대이자 상대적으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큰 20대의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만큼 확진자들 가운데 미접종자가 대다수인 10대 이하까지 포함해 비중을 산출하면 23일의 경우 전체 확진자 중 20대 이하가 47.9%(34명)였고, 24일은 60.0%(48명)에 달했다. 25일과 26일은 각각 60.4%(32명), 52.9%(27명)로 집계됐다.

©News1 최일 기자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으로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얀센은 1차 접종 후, 나머지 백신은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인 2주가 경과된 자)가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19~23일 대전 확진자 223명을 분석한 결과, 돌파감염자가 40명으로 18%, 1차 접종자가 60명으로 27% 차지)가 적지 않아 ‘백신을 뭐하러 맞아’라고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의 50~60%가 20대 이하라는 사실은 백신의 효과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또 돌파감염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화율이나 사망률이 70% 이상 낮다는 분석도 있다.

대전의 한 의료인은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감기에 안 걸리는 게 아니지 않나. 코로나도 마찬가지다. 백신 접종을 했다고 안 걸리는 게 아니다. 돌파감염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라며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형성돼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막아내는 만큼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유성구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지역의 1차 접종률이 현재 전체 인구 대비 약 72%, 2차 접종률은 약 42%인 가운데, 시는 4차 대유행 장기화, 델타 변이 유행 확산 등에 면역형성인구 확대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18세 이상 미접종자(17만 9812명)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예약을 받고, 이들에게는 10월 1~16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12~17세 접종 및 부스터샷(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기존 접종자에게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은 정부 지침에 따라 각각 내달 18일과 12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서철모 행정부시장(코로나19예방접종시행추진단장)은 “미접종자들은 잔여 백신을 활용하면 오늘이라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할 때 추석 연휴의 영향은 향후 1~2주 사이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10월 초에 각각 사흘씩 예정돼 있는 개천절(2~4일) 및 한글날(9~11일) 연휴도 위험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업무회의세서 코로나19 방역체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News1

개천절인 10월 3일은 일요일, 한글날인 10월 9일은 토요일로 각각 다음 월요일인 4일과 11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돼 있다.

추석 여파가 채 진정되기도 전에 다시 이동량이 증가해 코로나 확산이 가속화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3000명이 넘는 확진이 계속된다면 방역·의료 자원이 급속히 소진해 코로나 대응체계 전반이 큰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7일 시청 주간업무회의에서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따른 철저한 대응방역을 주문했다.

허 시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전국적으로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10월 초 대체휴일에 따른 연휴가 이어져 방역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더욱이 10월에는 공공이나 민간에서 많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장점검을 철저히 하고 방역질서를 확립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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