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면 우리가.." EBS, 7년 만에 청소년드라마 만드는 이유 [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1. 9. 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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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EBS 청소년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에 출연하는 배우 오재웅(왼쪽부터), 최지수, 신소현, 정수빈이 27일 온라인 중계 형식으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BS


“지금 10대를 위한 드라마를 제작해야 한다면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BS가 7년 만에 자체제작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유아·청소년 콘텐츠를 다각적으로 선도하는 최근의 기세를 이어간다.

EBS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청소년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을 첫 방송한다. 2014년 통일부 통일교육원과 공동으로 기획한 작품 ‘슴슴한 그대’ 이후 7년 만에 자체제작 드라마를 편성한 EBS는 27일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웹드(웹드라마)에 빼앗긴 청소년물 시장에 다시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각종 매체를 이해하고 평가하며 관련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드라마를 표방한 이 작품은 가상의 학교 딩동고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개성과 고민 그리고 디지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네 명의 주인공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문화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EBS 유아어린이특임부 소속으로 이번 작품을 연출한 손예은PD는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EBS는 7~8년 전까지 꾸준히 청소년 드라마를 제작해 오고 있었다. 배우 박보영과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비밀의 교정’은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면서 “청소년물이 TV보다는 뉴미디어 쪽으로 많이 제작되면서 제작을 쉬었다. 그랬더니 10대 콘텐츠가 줄어드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들을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걸 지금 시기에 제작한다면 시작은 우리가 맞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출발한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EBS 청소년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을 연출한 손예은PD가 27일 온라인 중계형식으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EBS


실제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제작돼 오던 EBS의 청소년드라마는 스타들의 등용문 역할도 했다. 1996년 방송된 ‘우리는 와이틴:감성세대’에서는 가수 이효리가 조연으로 나온 사실이 후에 큰 화제가 됐으며 ‘네 꿈을 펼쳐라’의 주상욱, ‘비밀의 교정’ 이민호, 박보영 등도 후에 스타덤에 올랐다. 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에만 집중하는 다른 여타 청소년물에 비해 EBS의 청소년드라마는 자극을 줄이고 그 여백에 다양한 장르적인 특징과 교육적인 메시지 또는 좀 더 10대의 일상에 공감하는 소재 등을 주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 ‘하트가 빛나는 순간’이 택한 신예들은 네 명이다. 올 초 ‘나빌레라’에서 인상을 남겼던 피겨선수 출신 배우 오재웅과 2019년 ‘농부사관학교 2’로 데뷔한 최지수, 그룹 빅톤의 멤버로 유명한 정수빈, 10대 배우 신소현 등이다. 이들은 각각 극중에서 모범생이자 따뜻한 분위기의 서준영, 먹방 유튜버로 사랑받았지만 디지털 세상의 냉혹함에 상처를 받은 최빛나리, 활동적인 느낌의 차석진, 패션 인플루언서 한초현 등으로 분한다.

연출자 손PD는 “사실 드라마에서는 많은 디지털 기기와 그와 관련된 문화가 나오는데 여기서 나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흔히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는 ‘스마트폰 그만 봐라’ ‘PC 꺼라’ 등인데 어른들의 시선을 배제하고 10대의 시선에서 최대한 문화에 공감하는 요소를 녹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을 텐데 ‘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부터 3개월을 촬영한 ‘하트가 빛나는 순간’은 오는 28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5분 EBS1에서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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