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에서 공동부유까지..정부 규제 속 中증시 투자방향은? [애널리스트 칼럼]

입력 2021. 9. 27. 15:46 수정 2021. 9. 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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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다양한 산업에 걸쳐 규제를 가하고 있다.

한층 진화된 규제는 공동부유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만 6월에 '공동부유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저장(浙江)성이 내세운 목표에서 정부가 의도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다.

한편 규제의 집중 대상이었던 빅테크도 공동부유를 위한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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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중국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다양한 산업에 걸쳐 규제를 가하고 있다. 규제 1기(2020년 11월~2021년 6월)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집중됐다. 2기(2020년 7월)에는 가변이익실체(VIE) 지배구조의 해외시장 상장 제한 및 교육, 게임, 엔터 등 산업에 대한 규제로 확대됐다. 최근 들어 정부의 규제는 3기로 넘어가고 있다. 한층 진화된 규제는 공동부유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먼저 부유해지는 주체가 사회 발전을 이끄는 모델에서 ‘모두가 동시에 공평하게 부유해지자’라는 논리로 경제 및 사회발전의 철학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공동부유 정책이 각 산업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6월에 ‘공동부유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저장(浙江)성이 내세운 목표에서 정부가 의도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다. 공동부유 달성을 위해 저장성이 발표한 2021~2025년 경제발전 시행방안은 2025년까지 1인당 GDP를 연평균 5.3% 증가한 13만위안까지 늘릴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 외에도 도농간 소득격차 축소, 국민 건강 증진 등 내용이 포함된다. 즉 공동부유의 방향은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의 소득 수준과 삶의 질을 높이려는 데 있다. ‘공동’과 ‘부유’가 동시에 강조되는 것이다.

중산층 확대라는 방향 하에 스포츠웨어 섹터의 수혜가 예상된다. 국민 건강증진과 애국소비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중산층이 부담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을 생산하는 로컬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 중에서는 애국소비 확산의 수혜로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리닝을 선호한다. '차이나 리닝' 브랜드 론칭 후 시장점유율이 7%로 상승했고, 최근 2021년 매출액 및 순이익률 가이던스를 상향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규제의 집중 대상이었던 빅테크도 공동부유를 위한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내용은 사회발전, 환경보호, 기술혁신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주를 이룬다. 공동부유 액션플랜은 기업 성장에는 장애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 환경 보호와 같은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식 ESG’로 이해할 수도 있다. 지난 수십년간 투자자들이 ESG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왔던 것처럼, 중국 빅테크의 공동부유 대응 발표 후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는 공동부유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음을 뒷받침하는 또 한 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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