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전쟁 후끈' 수제맥주 사업 뛰어든 치킨업계
[경향신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수제맥주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부가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수제맥주 업계1위인 제주맥주와 치킨 페어링(pairing·궁합 맞추기) 맥주 ‘치얼스’를 지난 17일 선보이며 라거 중심의 ‘치맥 시장’을 에일 맥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치얼스는 4.1도의 에일 맥주로 치킨의 고소한 맛을 배가하고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산뜻함이 특징이라고 BBQ는 설명했다. BBQ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이천에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양조공장도 짓고 있다.
치킨 업계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는 지난달 강원도 고성에 문베어브루잉 수제맥주 공장을 개장하고 치킨과 어울리는 수제맥주 브랜드 발매를 준비중이다. 교촌F&B는 지난 5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고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했다. 교촌F&B는 견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제맥주 공장을 강원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활성화 시킬 방침이다.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치킨 신메뉴 출시와 함께 수제맥주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수제맥주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이드 메뉴라는 판단에서다. 대부분의 수제맥주업체들이 영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가맹점 인프라가 있어 자사 수제맥주를 고정적인 판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주세법 개정 후 음식과 함께 주류 배달이 가능해 지고, 치킨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 자체 브랜드를 내건 맥주의 소매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제맥주의 미래 성장성도 치킨 업계가 시장에 뛰어든 요인 중 하나다. 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2023년에는 3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취향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를 찾는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제맥주 전문 설비를 늘리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투자를 대거 늘리고 있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치맥 문화가 대중화된 국내 시장에서 수제맥주는 치킨과 시너지를 내기에 좋은 신사업”이라며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커져 장기적으로 수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부가수익 창출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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