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걸음하는 증시, 롱쇼트 펀드가 주목받는다

최형석 기자 2021. 9.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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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 전략 함께 하는 펀드
최근 한 달간 275억원 자금 몰려

주가가 옆걸음질하는 횡보 장세가 길어지면서 롱쇼트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롱쇼트 펀드란 ‘사고(롱·long)’ ‘파는(쇼트·short)’ 전략을 함께 구사해 일정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투자 상품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롱쇼트 펀드 설정액은 총 275억원(9월 24일 기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서 각각 1421억원, 2915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른 펀드들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증시 부진 때문이다. 코스피는 최근 1개월·3개월간 각각 -0.4%, -4.9% 하락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은 2.51%로 양호했지만 3개월 수익률은 -2.67%로 코스피 하락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롱쇼트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0.95%)·3개월(1.67%)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롱쇼트 펀드는 설정액이 21%(557억원) 줄며 ‘찬밥 신세’였다. 주가가 작년 3월 코로나 폭락장에서 바닥을 치고 강하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상승이나 하락 중 한 방향으로 베팅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롱쇼트 펀드는 한 주식 또는 각각 다른 주식에 대해 매수(롱)·매도(쇼트)를 동시에 걸어 놓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쌓아가는 방식이어서 강세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올 들어 코스피가 3000~3300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롱쇼트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사서 갚는 식으로 차익을 노리는 투자법)가 허용되면서 롱쇼트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됐다는 의견도 있다. 공매도가 금지됐을 때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전체 지수에 대해서만 매도(쇼트)를 할 수 있어서 정밀한 수익률 관리가 어려웠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KODEX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수익률이 1개월(4.95%)·3개월(12.49%) 모두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e’의 1·3개월 수익률이 각각 2.74%, 4.68%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롱쇼트 펀드의 경우 기준 수익률(벤치마크)이 있는 일반 펀드와 달리 펀드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수익률 성과가 결정되므로 펀드 선택 시 과거 수익률 성적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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