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피하다 아이 다쳐" 송도 입주민들 배달 오토바이 피해 호소

정진욱 기자 2021. 9. 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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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배달 종사자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가 오토바이 지상 출입을 막자 배달을 거부한 가운데, 해당 아파트에서 오토바이 피해 사례글이 올라왔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26일 해당 아파트 카페 게시글에 '오토바이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라이더 유니온의 이 같은 조치는 A아파트가 지난 10일부터 오토바이 지상 출입을 막기 위해 지상 1층에서 배달 종사자가 세대로 호출하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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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택배와 우체국은 지상 통행 허락..차별"
주민들 "어린이들 안전 위협 양보할 수 없어"
송도의 한 아파트 카페에 올라온 피해 아동 사진. (아파트 입주민 제공)©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오토바이 배달 종사자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가 오토바이 지상 출입을 막자 배달을 거부한 가운데, 해당 아파트에서 오토바이 피해 사례글이 올라왔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26일 해당 아파트 카페 게시글에 '오토바이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우려하던 사고가 발생했다"며 "오토바이에 놀라 피하려던 학생이 다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글은 피해 학생의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올린 글이다. 아이들의 안전은 어른들이 지켜줘야 한다"며 아이가 다친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배달 오토바이가 목줄을 끌어 강아지가 다친 모습.(아파트 입주민 제공) © 뉴스1

또 다른 입주민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배달 오토바이가 강아지 목줄을 끌고 가는 사고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제보자 A씨(40대·여)는 "지난 4월 4일 저녁쯤 아파트 사잇길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배달 오토바이가 강아지 목줄을 끌어 강아지가 눈 등을 다쳤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배달 오토바이 기사와 합의는 했지만, 강아지가 오토바이를 보면 도망가고 짖는다"며 "배달 오토바이가 천천히 달렸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 노조 관계자는 "만약 주민들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보험처리가 됐을 것"이라며 "해당 사항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 인천송도지회는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B아파트단지에 배달을 중단했다.

라이더 유니온의 이 같은 조치는 A아파트가 지난 10일부터 오토바이 지상 출입을 막기 위해 지상 1층에서 배달 종사자가 세대로 호출하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A아파트는 안내문에 '1층에서 세대 호출을 제한해 오토바이를 지하로 유도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세대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1층은 호출이 안 되니 지하로 출입해야 한다고 전달해 달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배달 노조는 오토바이 특성상 지하 주차장은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크고, 사고 발생시 피해를 배달 노동자가 떠 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배달 노조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택배기사와 우체국 직원은 지상 통행을 허락하면서 배달 라이더들에게만 통행을 못하게 하는 것은 주민들이 직업적인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이고, 이는 라이더들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지하에서 천천히 다니면 된다고 말하지만, 이륜차 특성상 어느정도 속도가 있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며 "오토바이는 자차가 없어 사고발생시 모든 것을 다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선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관계자는 "배달 종사자들에게 과속과 소음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해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1층은 정원과 산책로로 이뤄져 이륜차를 비롯해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있다"면서도 "택배차량은 구조상 지하에 들어갈 수 없고, 우체국 직원은 아파트 1층에 우편함이 있어 통행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민들은 1층 출입을 제외하고 배달 노조가 요구한 지하 불법 주차량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달 노조가 우리 아파트 배달을 거부하는 것은 노조의 권한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지하에 배달을 하고 있어, 주민들은 당장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지하로 통행하는 업체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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