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소아·청소년 '자율 접종' 권고에 고민 커지는 학부모들
[경향신문]
코로나 감염 불안·백신 부작용 우려 속 ‘고민’
접종일 포함 최대 3일 결석, 출석으로 인정
“가족들은 다 백신을 맞았지만 아이는 코로나19 감염보다 백신 부작용이 무섭다고 해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학부모 A씨)
“청소년은 감염이 덜 된다고 하지만 델타변이 등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맞아놓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부모 B씨)
만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허용되면서 학부모들은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이 연령대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용하면서도 접종 여부를 본인과 학부모 선택에 맡기면서 현장에선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활발한 일상 생활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낫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A씨 부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A씨 자녀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예정이다. 중학교 2학년 학부모 C씨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당장 시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혹시라도 백신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그로 인한 손해가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학교 1학년 학부모 D씨는 “나머지 가족이 백신을 다 맞으면 전염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와 동시에 청소년 백신 접종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돌파감염과 델타변이 등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나타났고 4차 대유행이 거세게 진행되면서 학교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공간이 됐기 때문이다.
한 서울 지역 고등학교 교사는 “고3 백신과 관련해서도 우려가 많았지만 실제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고3 백신 접종 전에는 ‘안 맞겠다’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백신 접종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부모 B씨도 “저희집 아이들은 백신을 맞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1년 반 동안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한 답답함과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서다. B씨는 “예방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은 학생들은 접종일을 포함해 최대 3일간 결석 해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4일째부터는 의사 진단서가 있어야 질병 사유로 인한 출결 처리가 가능하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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