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확진자 3,000명 아직은 감당 수준..관건은 재택치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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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대를 돌파하며 악화일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로 19세 미만 연령층에서 사망하거나 입원한 환자도 없어서 백신 대신 감염으로 면역을 형성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델타 변이가 시작되면서 그런 역학이 바뀌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0~4세 등 예방접종을 못 하는 연령대 입원율이 델타 변이 유입 이후 10배 이상 뛰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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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에 따른 전반적 이익 더 크다" 강조
추석 연휴 이후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대를 돌파하며 악화일로다. 이에 이른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진입은 시기상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행이 중증환자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확진자가 많아지더라도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하다면, 백신 접종률을 올리면서 중증 환자를 줄이는 전략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택 치료가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 확대가 된다면 3,000명 수준 내외의 확진자가 나와도 의료체계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만약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80%까지 올라간다면 조금 더 늘어나는 환자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생활치료센터를 얼마나 빨리 적응시켜서 재택 치료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낙관은 금물. 그는 "확진자 범위가 우리 마음대로 3,000명대에서 고정되고 5,000명대에서 고정되고 이런 게 아니라 급증할 때는 아주 빨리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도록 섬세하고 질서 있게 준비를 해야 되는 게 어려운 과제이긴 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여부 따라 인센티브, 패널티 고려해야 할지도"
중증환자 급증과 이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선 확진자 수 조절이 필요하고, 그 기본 조건은 백신 접종률을 우선 높이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와 미접종자에게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도 중증환자의 80% 이상이 미접종자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고위험군과 고연령층의 접종률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전반적인 방역 부담을 줄여주는 데 상당히 중요한 측면이어서 몇 십 명, 몇 백 명이라도 더 맞도록 독려하는 여러 메리트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의 경우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반대로 미접종자들에겐 패널티를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가령 예방접종을 안 하면 특정 장소에 출입을 못하게 하거나, 검사비용과 치료비용을 유료로 부담케 하는 방안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되겠지만 추후에 접종률이 정말 오르지 않고, 유행 상황이 심해지는 데다 특히 중증 환자의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런 부분까지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 상황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청소년 아이들에게도 영향력 커"
정부가 임산부와 함께 12~17세까지 청소년들에게도 백신 접종 권고에 나선 데 대해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이 교수는 "전반적인 백신 이익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는 19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무증상 등 강도가 낮았지만, 델타 변이의 경우 자체 병독성 등을 고려하면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로 19세 미만 연령층에서 사망하거나 입원한 환자도 없어서 백신 대신 감염으로 면역을 형성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델타 변이가 시작되면서 그런 역학이 바뀌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0~4세 등 예방접종을 못 하는 연령대 입원율이 델타 변이 유입 이후 10배 이상 뛰었다"고 우려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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