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故제이윤 생일 축하 "너 없이 맞은 가을, 꿈에와 파티하자"(전문)

박수인 2021. 9. 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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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자두가 엠씨더맥스 故 제이윤의 생일을 축하했다.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자두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드나들던 너네 집, 그 동네 갔는데도 지나가는 길에 들를 수 없다는 게, 끝나고 잠깐 보자고 전화를 할 수가 없다는 게 그날은 유난히 믿고 싶지 않더라. 돌이켜 보니 나의 20대는 너와 보낸 날들로 빈틈이 없기에 너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홍대가 그날은 유난히 낯설었어 너 참 가득하더라 윤재웅"이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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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가수 자두가 엠씨더맥스 故 제이윤의 생일을 축하했다.

자두는 9월 27일 개인 SNS에 생전 제이윤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자두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드나들던 너네 집, 그 동네 갔는데도 지나가는 길에 들를 수 없다는 게, 끝나고 잠깐 보자고 전화를 할 수가 없다는 게 그날은 유난히 믿고 싶지 않더라. 돌이켜 보니 나의 20대는 너와 보낸 날들로 빈틈이 없기에 너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홍대가 그날은 유난히 낯설었어… 너 참 가득하더라 윤재웅"이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 이어 "너만 믿으라던 올해, 너 없이 가을을 맞았고 이제 홍대에는 없지만 더 가까이 있는 듯한 너의… 마흔 번째 생일 축하해! 이 40대를 나 혼자 기념하게 하다니! 사랑하는 윤재웅 생일 축하해! 꿈에 와! 파티 하자"고 덧붙여 고인의 생일을 축하했다.

한편 제이윤은 지난 5월 13일 사망했다.

다음은 자두 SNS 글 전문이다

며칠 전에 홍대 쪽에 갈 일이 있었어. 나 굉장히 기분이 좋은 날이었거든. 그런데 상수동 사거리에서 신호 걸려 멈춰 있는 순간부터 갑자기 마음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대… ⠀ 친구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내가 드나들던 상수동 너네 집, 망원동 너네 집, 서교동 너네 집… 지금도 불쑥 찾아가면 니가 체크바지 입고 아빠 다리로 앉아서 나른하고 느릿하게 잔소리 할 것만 같은데… 그 동네에 갔는데도 지나가는 길에 들를 수 없다는 게, 끝나고 잠깐 보자고 전화를 할 수가 없다는 게 그 날은 유난히 믿고 싶지가 않더라… ⠀ 날이 새도록 너를 끌고 쑤시고 다녔던 홍대 골목 골목 그 많은 가게들… 들어가면 무조건 니가 있었던 커피빈, 스타벅스… 그렇게 너 따라 시작한 커피… 너 공익 근무 끝나는 시간 맞춰서 찾아갔던 그 주차장… ⠀ 고작 연희동 우리 집에서 서교동 너희 집까지 거리를 벌벌 떨었던 내 첫 운전도 너와 함께였고 P가 Play인 줄 알았다는 너의 코칭을 받으며 주차 연습을 한 곳도 대체 왜 홍대 기찻길 골목이었는지 우리의 어수룩함에 생각할 수록 웃음만 나오고… 우리는 힙한 우정을 나누는 멋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너랑 나는 붙으면 덤앤더머라 손이 참 많이 갔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 논산 훈련소도 어쩜 너 때문에 가 봤고 고양이도 너 때문에 처음 만져봤고 한땐 너 따라 얼떨결에 얼리어댑터로도 살아 봤네… 찍을 줄도 모르는 카메라도 사 봤고 다룰 줄도 모르는 장비들도 사 봤고 신기하게 생긴 건 다 너한테 받았거나 니가 사라고 해서 산 것들이었잖아. 그 예쁜 쓰레기들이 우리의 소소한 행복이었고 당시 나름의 스웩이었던 게 귀엽기만 하네... ⠀ 같이 덕질 했던 일본 음악들, 유럽 음악들… 너나 나나 꼭 두 장씩 샀던 CD들… 새로운 뮤지션 발견하면 그토록 흥분해서는 한 트랙 한 트랙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멈출 줄을 몰랐던 그 즐거웠던 수다… 너한테 배운 로직, 너한테 배운 단축키. 이제는 몰라도 아무 때고 전화할 사람이 없어… ⠀ 너와 나를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 서로의 인연들… 서로의 편에 서서 큰소리 땅땅 쳐 주던 그 치기… 내가 잘 맺지 못하면 니가 맺고 있었고 니가 잘 맺지 못하면 내가 맺으면 됐고, 내가 잊으면 니가 기억하면 됐고 니가 잊으면 내가 기억하면 됐던 단순함… 물론 대부분 나는 까먹고 니가 기억하곤 했기에 니가 말해주지 않으면 끊기는 기억들이 참 많다… 이제 어떡해… ⠀ 돌이켜 보니 나의 20대는 너와 보낸 날들로 빈틈이 없기에 너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홍대가 그날은 유난히 낯설었어… 너 참 가득하더라 윤재웅… ⠀ 너만 믿으라던 올해, 너 없이 가을을 맞았고 이제 홍대에는 없지만 더 가까이 있는 듯한 너의… 마흔 번째 생일 축하해! 이 40대를 나 혼자 기념하게 하다니! 기글거리는 니 웃음소리가 부쩍 귀에 생생하다… ⠀ 사랑하는 윤재웅 생일 축하해! 꿈에 와! 파티 하자! ⠀⠀ 이 사진들 너의 팬분께 받았는데 우리의 순간이 너무 잘 담겨 있어서 보고 많이 울었더랬당… 잘 나왔지? 후우… 엄청 보고 싶네 너…

(사진=자두 SNS)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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