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이 "굉장한 잠재력" 극찬, 풀백 설영우의 성장속도 눈에 띈다

김용일 2021. 9.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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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굉장한 잠재력을 지녔다. 한국 축구가 키워야 할 재능 중 한 명이다."

울산대를 거쳐 지난해 김도훈 감독이 이끌던 울산에 입단한 그는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그해 6월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한참 경기력이 올라온 설영우에게 김 감독이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설영우는 올해 소속팀에서 명수비수 출신 홍 감독을 만난 뒤 전술 이해도도 한층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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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설영우가 지난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이끈 뒤 엠블럼을 가리키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그 친구는 굉장한 잠재력을 지녔다. 한국 축구가 키워야 할 재능 중 한 명이다.”

최근 공부하러 남미와 유럽으로 떠난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출국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김 감독은 주요 대회 기간 특정 선수에 관한 언급을 잘 하지 않는 지도자다. 다만 ‘자유의 몸’이 된 뒤 그간 소회를 듣는 자리에서 몇몇 선수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런 말을 한 선수가 차세대 풀백으로 꼽히는 설영우(23·울산 현대)다.

설영우는 과거 주요 연령별 대표를 경험하긴 했으나 주전급은 아니었다. 국내 팬에게도 낯선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가 된 뒤 그를 만난 지도자는 한결같이 ‘영리한 선수’, ‘만능열쇠’라고 치켜세운다.

울산대를 거쳐 지난해 김도훈 감독이 이끌던 울산에 입단한 그는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그해 6월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왼쪽 풀백으로 깜짝 선발 출전했는데, 살 떨리는 라이벌전에 김도훈 감독은 프로 경험이 없는 신예를 믿고 투입했다. 보란 듯이 설영우는 공수에서 당돌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리그 14경기를 뛰면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거듭나기도 했다.

울산 현대 설영우가 지난 5월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알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현재까지 24경기를 뛰면서 프로 데뷔골도 넣고 도움도 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 광주FC와 32라운드 홈경기에서는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이동준의 헤딩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설영우는 애초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 대표팀의 정규 멤버로 꼽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가치를 눈여겨본 김 감독이 본선을 앞두고 전격 발탁했고 실제 주전 요원으로 썼다. 그가 단시간 내에 가치를 입증하고 올림픽 무대까지 밟은 동력으로는 멀티 능력과 뛰어난 전술 이해도가 꼽힌다.

설영우는 고교 시절까지 주로 측면 공격수를 봤다. 그러다가 대학에 입성한 뒤 풀백을 경험했다. 중요한 건 공수 어디에서나 제 몫을 한다는 것이다. 타이트한 수비와 공격 템포가 빠른 프로에서도 그는 무난하게 적응하면서 공수 재능을 펼치고 있다. 가용 엔트리가 한정적이고 부상 변수가 잦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감독마다 멀티 자원을 선호한다. 한참 경기력이 올라온 설영우에게 김 감독이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울산 현대 설영우가 지난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홈경기에서 두현석의 드리블을 가로막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설영우는 올해 소속팀에서 명수비수 출신 홍 감독을 만난 뒤 전술 이해도도 한층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상대를 막고 오버래핑하는 게 아니라 동료와 공간을 지능적으로 활용하는 데도 눈을 뜨고 있다.

또 지난 올림픽 8강전 멕시코전에서 3-6 참패할 때 세계적인 공격수와 일대일 경합에서 밀린 것도 쓴 보약이 됐다. 수비에서 조금 더 예측하면서 상대 개인기를 제압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그가 ‘풀백 기근’으로 불리는 한국 축구에 단비 구실을 할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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