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왕' 찬사받는 메르켈.. 獨 내부선 "리더십 부족" 의견 분분

임정환 기자 2021. 9. 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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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여왕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지만 독일 내부에서는 연방하원 총선거 결과를 두고 "메르켈의 유산이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AFP 통신은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련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것을 두고 "냉정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국제사회에서 찬사를 받아 온 메르켈의 유산이 퇴색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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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민련 지지율 저조하자

“메르켈의 유산 퇴색” 평가도

EU 분열 원흉·난민대책도 지적

유럽의 여왕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지만 독일 내부에서는 연방하원 총선거 결과를 두고 “메르켈의 유산이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기민련)이 30%를 밑도는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거 패배가 예상되며 자매정당인 기민당과 기사당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6일 AFP 통신은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련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것을 두고 “냉정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국제사회에서 찬사를 받아 온 메르켈의 유산이 퇴색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 찬사를 받았던 메르켈 총리였지만 이번 선과 결과를 놓고 볼 때 그에 대한 독일 내부의 냉정한 평가가 드러났다는 의미다.

AFP는 2015년 시리아 난민사태 당시 메르켈 총리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밀려든 난민 100만 명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연합(EU) 내부의 분열을 촉발한 것은 물론 독일 내부에서도 엄청난 반발에 직면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여당의 지지율 급락을 불러와 일부 지역 선거패배로 이어졌으며 극우세력이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AFP는 “이 같은 실패는 결국 2018년, 메르켈 총리가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발표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의 외교정책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메르켈은 복잡한 유산을 남겼다”며 “일부는 그의 합의를 지향하는 정치 스타일에 박수를 보내지만 과감한 리더십의 부족, 특히 그 힘이 더욱 커지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공격적이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민련이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자매정당인 기민당과 기사당 사이에 내부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민련의 총리 후보로 선출된 기민당 대표 아르민 라셰트의 패배가 유력해지면서 기사당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임정환·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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