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간격 1~2주씩 당긴다..10월 안에 70% 완료

김지훈 2021. 9. 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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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4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 발표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접종 간격을 기존 6주에서 4~5주로 줄여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 접종완료를 달성하기로 했다. 고령층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부스터샷)과 12~17살 소아·청소년, 임신부 접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11월1~2주 예약 320만명, 10월 안에 접종 마무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27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을 보면, 애초 다음달 11일부터 11월14일까지 2차 접종이 예약된 1072만명의 접종 간격을 기존 6주에서 4~5주로 줄이기로 했다. 10월 둘째주(11일)부터 11월 첫째주(1~7일) 예약자는 1주일을, 11월 둘째주(8일 이후) 예약자는 2주일을 단축한다. 이로 인해 애초 11월 첫째주와 둘째주 접종받기로 했던 320만명이 모두 10월 안에 접종을 마치게 된다. 접종 간격 단축으로 10월 넷째주에 전 국민 70%에 대한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은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12주 간격 접종을 8주 간격으로 바꿔서 접종하고 있고, 독일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경우 3~6주, 4~6주 간격을 권고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6주 간격으로 접종을 권고했다”며 “나라마다 접종 상황과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 간격을 조정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예약 일정을 일괄 조정해 28일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조정된 날에 접종이 어려울 경우엔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2.kdca.go.kr)에서 개별적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조정된 날 이후로만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16~17살 10월5일, 12~15살 10월18일 사전예약

12~17살 소아·청소년 277만명에 대한 접종도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16~17살(2004~2005년생)은 10월5일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고, 10월18일부터 11월13일까지 접종한다. 12~15살(2006년생~2009년생)은 10월18일부터 11월12일까지 사전예약을 하고, 접종은 11월1일부터 27일까지 시행한다.

12~17살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하고, 접종 간격은 허가된 3주로 진행한다. 학교별 접종이 아니라 본인이나 대리예약을 통해 개별적으로 사전예약을 하고, 보호자(법정대리인) 동의를 기반으로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받는다. 안내문과 동의서 등 필요한 정보는 소속 학교와 예방접종 누리집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12~17살은 1만1601명으로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3명이다. 위중증률이 0.03%에 그치고, 사망자는 없어 감염으로 인한 위험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추진단은 4차 유행으로 발생률이 급증하고, 교육 불평등 등 간접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접종 검토를 권고했다. 등교 제한에 따른 교육 불평등과 학력 저하, 교우 관계 형성 곤란, 심리적 위축 등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캐나다·싱가포르·일본·독일·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들이 12살 이상 모든 청소년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 기회와 접종에 따른 이득·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자율적인 접종을 권고하되, 당뇨·비만과 심혈관·만성신장·만성호흡기·신경계 등 기저질환자에 대해선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미국은 12~15살 중 접종완료자 비율이 41.8% 정도이고, 16~17살은 50% 정도가 접종을 완료했다”며 “독일도 12~17살의 31.4%가 접종을 완료했으며, 이스라엘의 경우 12살 이상 모든 청소년의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5~11살 고위엄군까지 접종을 확대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신부는 10월8일부터 사전예약

임신부 13만6천명에 대한 접종도 10월18일부터 시작한다. 추진단은 모든 임신부에게 자율적인 접종 결정을 권고하되, 기저질환이 있거나 12주 미만의 임신 초기인 경우 접종 전에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할 것으로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한 사전예약은 10월8일부터 진행한다. 예약할 때 임신 여부와 출산 예정일 등을 본인이 직접 입력하도록 해 접종 때 의료진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신부는 감염될 경우 위중증률이 6배 수준으로 높아지고, 4차 유행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달 173명이 감염되는 등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유증상 임신부는 같은 연령대 여성에 견줘 중환자실 입원과 인공호흡기 또는 체외막산소공급(ECMO) 치료를 받을 가능성과 사망률 등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 뒤 이상반응 발생 빈도는 비임신부와 유사하고, 분만 때 조산·유산 및 기형아 발생 비율도 비접종자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캐나다·호주·영국·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모든 임신부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75살 이상·면역저하자 등 부스터샷은 화이자·모더나

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부스터샷)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4분기 안에 접종완료 뒤 6개월이 지나는 75살 이상 고령층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등 369만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모두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받는다.

60살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267만명은 다음달 5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같은달 25일부터 접종을 받는다. 접종완료 뒤 6개월이 돌아오는 대상자들에게는 접종 2주 전인 사전예약일로부터 3일 전에 예약 대상자임을 알릴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한 75살 이상은 10월 중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한 60~74살은 내년 2월 초순부터 접종 순서가 돌아오게 된다.

급성백혈병,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환자 등 면역 형성이 어려운 18살 이상 성인들은 기본접종 완료 2개월 뒤부터 추가접종을 한다. 접종 일정은 다음달 18일부터 11월1일까지다. 세부 기준을 관련 학회와 검토해,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데이터베이스에서 대상자 명단을 추리기로 했다. 데이터베이스 이외 대상자는 면역저하자 기준에 해당하는 입원·외래 환자를 의사의 판단 아래 입원·내원 중인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게 된다.

요양시설 부스터샷은 의사가 방문 접종

이와 함께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50만명은 11월10일부터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 요양시설은 보건소 또는 시설계약 의사의 방문 접종을 진행된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6만명의 추가접종은 의료기관 자체 접종으로 다음달 12~30일 사이 진행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34만명은 11월15일부터 접종하는데, 60명 이상 의료기관은 자체 접종, 그 외 기관은 사전예약을 기반으로 접종한다.

추진단은 30살 이상 미접종자가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도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백신 보유 기관이 희망할 경우 예약자가 없어도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을 실시하고, 얀센 백신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선정한 541개 접종기관에서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등록해 접종하기로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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