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서 일면식 없는 커플에 흉기 휘두른 30대

지난밤 강원 속초에서 산책하던 커플에 흉기를 휘둘러 큰 상처를 입힌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어제 오후 11시 40분쯤 속초시 영랑호 산책길을 걷던 20대 커플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 남성은 목과 손목에 큰 상처를 입어 봉합수술을 받고 있으며, 여자친구도 목 부위에 상처를 입었으나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오늘 오전 A 씨의 주거지에서 그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범행은 인정했으나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뒤로 지나가더니 기습적으로 흉기로 목을 찔렀다"며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패닉 상태로 구급차에 탔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어 "제발 부디 혼자 다니지 마시고 조심하셨으면 해서 글을 쓴다"며 "밤늦게 다니지 마시고 최대한 밝은 길로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다니시길 바란다. 제발 다들 조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A 씨와 피해자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미수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랑호와 청초호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