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용 좋아졌으니 대출금리 내려줘..제일 많이 들어준 은행은?

노지원 2021. 9. 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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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반 동안 84만5421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국내 19개 은행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주장해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남동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실적자료'를 보면 금리 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를 낮춘 고객은 2016년 11만5629명에서 지난해 22만548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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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금리인하 요구해 대출금리 깎은 차주 76만명..1조7000억원 이자절감
한겨레 자료사진.

최근 5년 반 동안 84만5421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국내 19개 은행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주장해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20년 이들 은행이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깎아 준 이자는 모두 1조7197억원(75만9701건)에 이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남동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실적자료’를 보면 금리 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를 낮춘 고객은 2016년 11만5629명에서 지난해 22만548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2년부터 은행들은 대출 뒤 고객의 신용상태가 나아진 경우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자율적으로 시행해온 바 있다. 2019년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비자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로 자리매김했고 비대면 신청 및 약정이 가능하도록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금리인하요구권의 혜택을 본 소비자가 늘어났다.

지난 5년여 동안의 실적을 보면 대출금리 인하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카카오뱅크(29만9399명·35.4%)였다. 영업을 시작한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가장 많은 고객의 대출금리를 낮춰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절감된 연 대출이자의 액수는 지난 5년 동안 72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실적 중 0.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 다음으로 기업은행(17만316명·20.1%), 우리은행(9만3931명·11.1%) 순으로 건수가 많았다.

낮춰준 대출이자의 ‘총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5년 동안 고객들의 대출이자 8506억원을 깎아줬다. 우리은행이 깎아준 대출이자의 비중은 전체 은행의 49.5%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 뒤로는 기업은행(5187억원·30.2%), 국민은행(819억원·4.80%) 등 순으로 깎아준 이자가 많았다.

지난 5년 반 동안 5대 은행 가운데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한 비율은 농협(95.20%), 하나(89.50%), 우리(86.80%), 국민(72.70%), 신한은행(62.20%) 순으로 높았다. 인터넷 은행으로 보면 카카오뱅크(21.90%)가 케이뱅크(19.90%) 보다는 높았지만 5대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준이다.

2016년 96.9%에 달했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합계치는 지난해 31.6%까지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 25.1%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은행별로 실적을 집계하는 기준 차이가 커서 연도별 수용률 편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와서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고 비대면 신청, 약정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금리 인하 혜택을 보는 국민이 많아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은행들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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