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복귀 48일..세부 스탯으로 본 '호잉 보고서'

안승호 기자 2021. 9. 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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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 정지윤 선임기자


KBO리그로 돌아와 후반기 첫 경기인 8월10일 복귀전을 치르고 48일째.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32)은 리그 선두 KT 유니폼을 입고 시즌 정상을 향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호잉은 아직 ‘성공과 실패’ 사이를 아슬아슬 하게 걷는 중이다. 삼성 오재일과 함께 후반기 타점 1위(34개)를 달리며 외국인타자다운 결정력을 보이면서도 27일 현재 40경기에서 타율은 0.216에 머문다. 홈런도 7개나 터뜨렸지만 OPS는 0.714로 동일 기간 리그 평균(0.719) 및 팀 OPS(0.722)를 밑돌고 있다.

호잉은 앞서 한화에서 2018년부터 2020년 6월까지 2시즌 반 가까이를 보냈다. 그런데 3시즌 모습이 모두 판이하게 달랐다. 입단 첫해 30홈런-110타점에 OPS 0.942로 ‘슈퍼맨’처럼 날았다면, 이듬해인 2019년에는 타율 0.284에 OPS 0.800으로 평범한 시즌을 보냈다. 급기야 2020년에는 34경기에서 OPS 0.577로 바닥을 향하던 중 퇴출됐다.

■호잉은 지금 어디쯤 있을까

올해의 호잉은 얼마나 잘 하거나 못 하고 있는 걸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의뢰해 받은 ‘호잉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기본 스윙 능력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없어 보인다. 한화 시절 좋을 때와 비교해 스트라이크 존 안팎 구분 없이 콘택트율에 큰 변화가 없다.

데이터 제공=스포츠투아이


2018년 스트라이크존(스트존)을 통과한 공의 콘택트율 87.4%를 기록한 호잉은 올해는 스트존 콘택트율을 91.4%까지 높여놓고 있다. 스트존을 벗어난 공의 콘택율의 경우 68%(2018년), 59%(2019년), 55.2%(2020년)으로 점차 하락했던 수치를 올해 KBO리그 복귀 뒤 다시 반등시키며 63.6%를 기록하고 있다. 공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증표다.<그래픽 참조>

그런데 안타 생산력은 그에 맞춰 올라가지 않고 있다.

특히 바깥쪽 가운데 높이의 보더라인 바로 안쪽(그래픽 S6)과 가운데 낮은 쪽 볼(S8)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졌다. 호잉이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오픈 스탠드에서 내려치듯 돌리는 스윙에 떨어지는 공과 바깥쪽 변화구 등에 두루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로는 양쪽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며 반전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그곳에서 허점이 보인다. 2018년에는 S6 존을 통과하는 공에 타율 0.396 OPS 1.292의 극강 모드를 모였던 호잉은 올해는 같은 존 타율이 0.143에 머문다. OPS 역시 0.429로 떨어졌다. 가운데 낮은 존의 성적도 타율 0.536 OPS 1.615까지 올리던 2018년과 비교해 올해는 타율 0.294 OPS 0.690으로 주춤하다.



데이터 제공=스포츠투아이 2021시즌 성적은 9월27일 현재


■팀 지표 따라 부각될 호잉

호잉은 이른바 범타를 유도할 때 공략하는 코스의 공을 때려 실제 범타를 자주 만들고 있다. 상대 배터리의 의도된 흐름에 끌려가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보인다. 상대 배터리의 가운데에서 바깥쪽 낮은 존 공략 비율도 과거 11~12%에서 14~15%선까지 늘었다.

다만 기대감이 여전한 것은, 호잉의 몸쪽 볼 대응력이 여전히 좋다는 점이다. 호잉은 가운데 높이의 몸쪽 꽉 찬 스트존(S4)을 공략해 타율 0.333 OPS 1.000을 기록하고 있다.

호잉은 외야수로서의 수비 능력과 더불어 주루 능력도 최상위급에 가까운 선수다. 그러나 외국인타자는 타격 성적을 빼고 어필할 수 있는 부문이 제한적이다.

또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잘 터질 때면 잘 보이지 않다가도 타선 침체로 해결사가 간절해질 때면 시선을 피할 수 없는 게 외국인타자의 운명이다. KT는 여전히 선두를 내달리고 있지만. 지난주 6경기에서는 팀타율이 0.195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8점을 내는 데 머물렀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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