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이치로' 야구 천재, 먹튀 위기 극복, 대기록 달성

정철우 2021. 9. 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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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원 먹튀 위기를 극복한 야구 천재가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보란 듯 실력으로 극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완벽에 가까웠던 전성기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장타툴을 확실하게 살려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천재 타자 야마다 데츠토(28) 이야기다.

야마다가 죽지 않은 장타툴을 앞세워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야쿠르트 SNS
야마다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웠던 5월 월간 타율이 0.231에 그쳤다. 야마다가 더 이상 좋은 타격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일 매체 아에라 닷에 의하면 한 스포츠지 야쿠르트 담당 기자는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거다. 스프링캠프 막판에 하체 컨디션 불량을 호소하며 3월 시범경기에 5경기 결장했다. 시즌 들어서도 4월 3, 4일 요미우리전 2경기를 연속 결장했다. 트리플 스리 기록을 달성했던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몸이 단단하지 않고 좀처럼 성적도 오르지 않는다.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야마다는 어린 나이에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선수다. 주전 2루수를 꿰찬 것은 22세 때인 2014년. 타율 0.324, 29홈런. 193안타로 우타자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우타 이치로'로 불리기도 했을 정도였다.

2015년은 팀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 풀 이닝 출장해, 타율 0.329, 38홈런, 100타점, 34도루로 트리플 스리를 달성했다. 23세의 트리플 스리 달성은 센트럴리그 사상 최연소의 위업이었다.

홈런왕과 도루왕 동시 차지한 것은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일이었다. 모두 23세의 나이에 거둔 성과였다.

팀도 14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와 맞붙은 일본시리즈에서도 3차전에서 일본시리즈 사상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 타율.304, 38홈런, 30도루로 사상 첫 2년 연속 트리플 스리 달성.

2018년에도 타율 0.315, 34홈런, 33도루로 전인미답의 3번째 트리플 스리를 달성한다.

야마다의 재능은 남달랐다. 키 180cm로 결코 좋은 체격은 아니지만 공 밑으로 방망이를 집어넣고 백스핀을 걸어 멀리 날려 보내는 기술이 탁월했다.

주루도 발 빠르기뿐 아니라 투수의 경계를 뚫고 성공하는 감각이 무르익었던 2018년부터 2019년까지 38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일본 기록을 세웠다.

상대 투수들은 달릴 줄 알면서도 막을 수 없었다. 모든 투수와 포수들이 "천재네요"라고 야마다를 인정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나이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계속 치고 달리고 막는 역할을 하다 몸에 이상이 온 것일까. 지난해에는 상반신 컨디션 불량에 시달려 결장과 등록 말소를 반복했다.

94경기 출전에 타율 0.254, 12홈런, 5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여러 구단의 쟁탈전이 예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한 기자는 "퍼시픽리그 한 구단이 영입에 흥미를 보였지만 다른 구단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코로나 19 여파로 고액을 치르고 복수년 계약을 하는 데 주저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야마다는 새롭게 7년 계약을 맺어, 총액 40억 엔(약 400억 원)야쿠르트에 잔류했다. 자원해서 주장을 맡았다

그리고 보란 듯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 타율은 0.275, 도루는 4개로 야마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31개의 홈런과 0.539의 장타율로 거포로서 재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야마다는 26일 주니치전서 2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30호, 31호 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며 무려 7타점을 쓸어 담았다. 만루 홈런 한 방이 포함돼 있었다.

야마다의 통산 5번째 30홈런 기록이었다.

야쿠르트 역사상 3번째 기록이다. 지금까지 야쿠르트 소속으로 30홈런 이상을 5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발렌틴의 8번(11~14, 16~19년), 일본인으로는 이케야마 다카히로(88~92년)뿐이다. 야마다는 구단으로서 3명째 쾌거를 이룩했다.

야마다의 활약으로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한신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서 있는 1위지만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의 쾌속 행진을 하며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야마다는 "한사람 한사람 확실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을 철저히 하고 있다.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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