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석방, 미중 간 기후변화-베이징올림픽 이해 들어맞았나

김정률 기자 2021. 9. 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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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1월 유엔기후협약 총회 앞두고 중국 지지 바라고 있어
미·중, 관계개선에는 공감하지만 접근법 달라 난관 산적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5일 (현지시간)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광둥성 선전의 바오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석방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꽉 막힌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그린 슈트(Green shoot·관계개선의 싹)를 잡을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은 기술과 인권, 영토 등 많은 분야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기후 협력과 비자 발급 등 포함한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행동 목록이 늘고 있으며 이는 양측이 그린슈트를 잡을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행동은 양국의 긴장된 관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5일 마치 죄수교환처럼 보여지는 멍 부회장의 석방은 가장 큰 실용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은 미국 검찰과 멍 부회장 측이 2022년 12월1일까지 조건부 기소유예에 합의하면서 멍 부회장에 대한 미국 뉴욕 검찰의 범죄 인도재판을 취하했다.

지난 2018년 12월 1일 멍 부회장이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된지 약 1000일 만이었다. 멍 부회장은 25일 중국으로 향했다. 이와 동시에 2018년 중국에서 간첩 협의로 체포된 두 명의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은 건상상 이유로 가석방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캐나다와 중국이 '인질 교환'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WSJ는 바이든 행정부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는 백악관과는 별도의 독립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화웨이 사건은 양국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미·중 관계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스티븐 올린스는 "몇 가지 좋은 점을 보기는 했지만, 한계가 있다. 모든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긍정적인 추진력을 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WSJ는 지난 25일 멍 부회장 석방의 돌파구는 바이든이 오는 11월 예정된 글래스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중국의 지지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보이콧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이 최근 더이상 해외에 석탄화력 발전소를 짓지 않기로 했으며, 중국은 올해 미국산 옥수수, 보리, 사탕수수의 수입을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통화하는 등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다. 백악관은 이달 초 두 정상의 90분 간 통화에 대해 경쟁이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과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다른 동맹국과 협력 강화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또다른 냉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는 등 동맹 구축에 뿌리를 둔 외교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여전히 충돌 지점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는 양국이 상호 접근 방식에 대한 시각차에 기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대부분 행동은 새로운 협력 정신이라고 보다는 점진적이며 그들이 직면이 압박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모든 긍정적인 발전에는 해결되지 않은 많은 난제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특정 주제'에 대한 협력을 강조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와 같은 분야다. 앞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공조는 중·미 관계의 전반적인 상황과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WSJ는 멍 부회장에 대한 지난 25일 합의에도 화웨이에 대한 광범위하고 강도높은 미국의 압박은 남아 있는 상태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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