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휩쓴 오스카의 밤 기억.. 봉준호에 대한 존경심 간직"

안진용 기자 2021. 9. 27. 12: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회적 제약을 겪은 어머니 세대와 유대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으로 유명한 프랑스 셀린 시아마(41·사진) 감독이 신작 '쁘띠 마망'에서 3대에 걸친 모녀의 이야기를 펼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특히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주요 부문에서 경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쁘띠 마망’ 한국 개봉 앞둔 佛 거장 셀린 시아마 감독

15만관객 모은 ‘타오르는…’이어

3代걸친 모녀이야기로 다시 상봉

“사회적 제약 겪은 어머니와 유대

서열 같은 수직적 구조 부수고

수평적 여러 세대의 사랑 그려”

“사회적 제약을 겪은 어머니 세대와 유대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으로 유명한 프랑스 셀린 시아마(41·사진) 감독이 신작 ‘쁘띠 마망’에서 3대에 걸친 모녀의 이야기를 펼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오는 10월 7일 개봉하는 ‘쁘띠 마망’은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시골집에 내려온 8살 넬리가 숲 속에서 유년 시절의 엄마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시아마 감독은 24일 문화일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내 또래의 엄마와 만난다는 설정이 신화처럼 느껴졌다. 둘이 만난다면 자매나 친구 같은 사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3대에 걸쳐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위계질서나 서열과 같은 수직적인 구조를 무너뜨리고 수평선 상에 놓고 여러 세대의 관계와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아마 감독은 앞서 ‘성장 3부작’으로 불리는 ‘워터 릴리스’(2007), ‘톰보이’(2011), ‘걸후드’(2014)를 통해 성장해가는 여성의 심리를 밀도 높게 들여다봤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아픔을 깊이 있게 통찰한 반면 ‘쁘띠 마망’은 동화적 감성을 지닌 보다 따뜻한 영화다. 시아마 감독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처럼 만들고 싶었다. 아역 배우들이 출연해 연기하는 만큼, 색감이나 의상 등의 요소에서도 지브리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시아마 감독은 여성이 감독, 작가, 제작자, 스태프 등으로 참여하는 소위 ‘F(female) 등급’ 영화의 선두주자다. ‘이런 노력이 영화계를 바꾸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여성 감독 1명이 존중받는다는 관점이 아니다”라면서 “더 많은 여성이 영화 현장에 있어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촬영 현장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아트버스터’(아트+블록버스터)라 불리며 한국에서 15만 관객을 모아 국내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특히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주요 부문에서 경쟁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른 밤, 시아마 감독이 봉 감독과 함께 있었던 일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시아마 감독은 “‘기생충’이 오스카를 휩쓴 밤의 열정과 기쁨을 함께 누리고 그 기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날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 중 하나”라며 “봉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언제나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