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늑장수사 논란..경찰 "금융자료 분석에 많은 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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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늑장대응' 비판을 반박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에 따라 수사팀을 확대하는 등 수사 전선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이 수사 중인 화천대유 관련 사안은 FIU에서 통보된 건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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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늑장대응’ 비판을 반박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에 따라 수사팀을 확대하는 등 수사 전선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5개월 간 수사 진척이 없던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료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늦었다기보다 사실 확인 과정에 있었다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화천대유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통보했다. 이후 경찰은 5개월 간 입건 전 수사(내사)를 진행해 이성문 대표와 김만배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정황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화천대유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자 경찰이 소극적으로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최 청장은 “금융 계좌 자료라 기본적으로 분석할 부분들이 꽤 많다”며 “통상적인 방식으로 (용산) 경찰서에 배정했고 FIU에서 제기된 부분에 대한 금융계좌 사실확인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FIU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회삿돈을 횡령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 김 씨와 천화동인 관계자 한 명이 대상이다. 경찰은 앞서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최대주주인 김 씨를 용산서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이 회사로부터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찰은 이 자금의 용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해 자금 흐름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식 수사로 전환되면 수사 주체를 변경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 청장은 “현재는 입건 전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통상의 원칙에 의해 (용산) 서에서 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수사 주체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이 수사 중인 화천대유 관련 사안은 FIU에서 통보된 건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청장은 “FIU에서 넘어온 의심거래 내역이 전부”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고소고발이 검찰·공수처 등 수사기관에 연달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경찰에도 관련 고소·고발이 진행되면 수사전선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청장은 “(검찰·공수처 등에서) 공조 요청이 오는 경우 수사기관에 부여된 권한 범위 내에서 수사의 효율성과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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