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가 배우자와 함께 살지 않으면 이것 위험 높아져

이승구 2021. 9. 27.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모두 배우자와 동거하지 않으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 간호사는 논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배우자 동거 여부는 자살 생각과 시도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규직에서는 배우자 동거 여부가 우울감과 자살 생각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는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모두에게 우울감·자살 생각·자살계획 위험을 높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서소영 간호사 "배우자와 미동거, '극단적 선택' 위험 높여"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우울감 및 자살생각·계획·경험률 더 높게 나타나"
"연구 통해 '우울감→자살생각→자살계획→자살시도' 등 연쇄반응 확인"
"배우자 동거여부·근로자 스트레스 관리, 회사·국가가 나서서 관리해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모두 배우자와 동거하지 않으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녀의 조기 유학으로 자식과 아내를 해외로 보내고 자신은 국내에 남아 돈을 벌어 보내는 가장인 ‘기러기 아빠’나 직장이 타지에 있어 따로 자취 등을 하면서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부부’ 등이 이러한 근로자에 해당된다.

또한 근로자의 우울감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게 만들고, 이 같은 생각이 실제 계획을 세우게 만들며, 이러한 계획이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도록 하는 등 그 위험성을 점점 높이는 연쇄 반응도 확인됐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서소영 간호사는 ‘고용형태와 우울감, 자살 생각, 자살계획, 자살 시도와의 관계: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 간호사는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취업자 중 정규직 여부를 묻는 말에 답한 7425명을 분석했다.

서 간호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고, 나이가 많았으며, 학력 수준·월평균 소득·배우자 동거율이 낮았다. 

또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보다 우울감이 높고, 자살 생각과 계획, 경험률이 더 높았다. 

서 간호사는 논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배우자 동거 여부는 자살 생각과 시도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규직에서는 배우자 동거 여부가 우울감과 자살 생각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즉, 배우자와의 동거 여부가 근로자의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위험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는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모두에게 우울감·자살 생각·자살계획 위험을 높였다. ‘우울감→자살 생각→자살계획→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연쇄반응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서 간호사는 논문에서 “배우자의 동거 여부와 근로자의 스트레스 관리는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회사·국가의 문제로 인식해 관리해야 한다”며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개인의 상황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은 우울감과 자살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