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4개월만의 우승 최경주 "매 경기마다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PGA]

권준혁 기자 2021. 9.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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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게티 이미지_PGA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게티 이미지_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여전한 '탱크' 최경주(51)가 만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인 최초 기록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은 최경주는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베른하르트 랑거와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여온 최경주는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을 제패하며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니어 무대에서도 한국인 새 역사를 만들었다.

아울러 최경주는 PGA 정규투어 8승으로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PGA 투어 주관 대회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우승 기쁨을 맛봤다. 날짜로는 3,788일 만이다. (그 사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2012년 CJ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추가했다.)

최경주는 PGA 챔피언스투어와 인터뷰에서 "(미국 무대)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었다. 정말 우승을 다시 하고 싶었다. 이런 우승을 여기 페블비치에서 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매 경기를 뛸 때마다 우승을 간절히 원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 정말 기쁘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덧붙였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지난 PGA 투어의 8승과 비교해 우승 느낌을 묻자, 최경주는 "여기(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도 똑같은 우승이다. 시니어 투어에서의 우승도 매우 어렵다. 특히 첫 우승은 더 어렵고, 그래서 더욱더 기쁘다"고 답했다. 

최경주는 "2002년에 미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했는데, 그때와 똑같은 기분이고, 똑같이 기쁘다. 언제나 처음 우승이 어렵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첫 우승보다는 쉬운 것 같다"고 추가로 말했다. 

최경주 "항상 열심히 준비하면서 시합을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어 생활을 했다. 신체적인 활동이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도 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렸던 것 같다"고 그간을 돌아봤다. 또 "2년 전에는 몸 상태가 가장 안 좋았고,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든 우승이 전부 다 특별하다"고 언급한 최경주는 "여기 챔피언스투어만 보더라도, 전부 레전드 플레이어들이고, 아직도 실력과 체력들이 쟁쟁하다. 거리도 여전하고, 기술은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다들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선배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들의 노력에 항상 감탄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에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1주일 전 샌포드 인터내셔널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연장 접전 끝에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게 우승컵을 넘긴 아쉬움을 곧바로 털어냈다.

최경주는 "지난주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금주엔 특별한 생각 없이 경기에 임했었다"며 "사실 오늘 밤에 한국으로 출발해서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일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정을 생각하면 이번 주 시합을 생략하고 한국에 갔어야 했지만, 이번 대회가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고, 좋은 의미가 있는 대회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좋은 날씨에서 열리기 때문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승까지 해서, 한국에 돌아가면 많은 사람들이 더 환영해 줄 것 같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답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 사진제공=KPGA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 사진제공=KPGA

추가로, 최경주는 한국어 인터뷰에서 "페블비치에서 우승하는 것은 항상 내가 가지고 있던 꿈이었다. 페블비치가 너무 아름답고, 이곳에 오면 심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그런데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었다"며 이번 우승이 절실했음을 강조했다.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베른하르트 랑거, 어니 엘스, 마이크 위어, 스티브 스트리커 등 많은 레전드 선수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 우승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닌데, 정말 이번 우승을 통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주는 특히 주니어 골퍼들하고 같이 플레이하는 그런 대회였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랬다"고 답했다.

최종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5번홀(파3)부터 8번홀(파4)까지 4홀 연속으로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을 예감했다.

최경주는 후반에 추가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기록했지만, 이미 승기는 기울어 있었다. 랑거는 마지막 2개 홀 연속 버디, 체카는 후반에 2개 버디를 골라내며 최경주를 추격했지만 2타 차 간격 이내로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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