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모은 헌혈증 119장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한 소방관
[경향신문]
소방청은 지난 17일 부산 중부소방서 이성훈 소방교(36·사진)가‘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산나음소아암센터’를 방문해 헌혈증 119장과 함께 자신이 소속된 창선119안전센터 직원들이 함께 마련한 소아용 마스크 1000장을 전달하였다고 27일 밝혔다.
이 소방교가 기증한 헌혈증은 2001년 고등학교 재학시절 백혈병을 앓고 있던 친구 동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처음 헌혈을 시작한 때부터 모은 것이다. 그는 군인으로 복무할 때도 헌혈을 거르지 않았고, 2015년 소방관이 된 이후로도 꾸준히 헌혈을 계속해 왔다.
이 소방교는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조혈모세포도 기증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등록을 했고, 2017년 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인자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이 오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일반 성인의 골수에 약 1% 정도의 적은 수로 존재하며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모(母)세포다. 조혈모세포는 자가복제능력이 있어 기증해도 일정숫자가 유지된다.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제기능을 하지 못해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이식해야 하지만 혈연이 아닌 경우 조혈모세포 유전인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하다.
이 소방교는 “헌혈은 건강해야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작은 실천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200회, 300회 계속 헌혈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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