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합니다>30년간 바다 구조현장 지켜오신 아버지..저도 그 길을 따르렵니다

기자 2021. 9. 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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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되고 보니 30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느꼈을 아버지 삶의 무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구조대원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현장으로 다시 출동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현장에서도 항상 아버지가 하셨던 당부의 말씀들 잊지 않고 성실히 제 임무를 다하는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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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도(가운데) 경감과 해양경찰이 된 그의 두 아들 성찬(왼쪽)·성환 씨.

노기도 중부지방해양경찰 특공대장

아버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독도를 지키는 해경함정 5001함에서 근무하고 있는 둘째 성찬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형과 제가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특임직별(특공·구조)은 큰 각오 없이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요.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되고 보니 30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느꼈을 아버지 삶의 무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태풍이 와도 출동하는 아버지의 모습, 늦은 밤에 비상출동 명령에 달려나가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세월호 사건 당시 저와 같은 나이의 아이들을 위해 당신의 몸은 돌보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세상 모두가 해양경찰을 비난하기만 하던 시절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런데도 구조대원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현장으로 다시 출동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형과 저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늘 존경했기에 망설임 없이 해양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삼부자가 해양경찰로서 특임이라는 같은 임무를 받아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형이 근무하는 보령 날씨와 제가 근무하는 동해 날씨를 확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기상이 괜찮은지 혹은 기상특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시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습관적으로 아버지가 계신 서해 날씨를 찾아봅니다.

겉으로 티는 안 내지만 아버지께서 항상 저희를 먼저 걱정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보령에 있는 형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동료 경찰관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의 유일한 희망은 우리다”라고 하셨던 말씀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항상 아버지가 하셨던 당부의 말씀들 잊지 않고 성실히 제 임무를 다하는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되겠습니다.

서해에서 해양경찰 특공대를 책임지고 계신 아버지, 아버지의 뒷모습을 항상 존경했습니다. 든든한 아들이 돼 아버지의 무게를 같이 짊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로 대신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동해에서 둘째 아들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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