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박지영, 외강내유 캐릭터 '아란' 완벽 소화
[스포츠경향]
배우 박지영이 강약을 오가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소속사 프레인TPC는 JTBC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박지영이 숨겨진 상처를 가진 외강내유 캐릭터 ‘아란’을 소화하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고 27일 밝혔다.
‘인간실격’ 8화에는 심적으로 많이 지쳐버린 듯한 아란이 보였다. 바쁜 스케줄 사이, 아키라에서 자다 일어난 아란은 ‘종훈’(류지훈)에게 “그 계정 삭제됐더라”라며 자신과 ‘진섭’(오광록)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내용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개념녀 정아란한테 캐나다에 이십 년째 지 엄마 얼굴도 모르고 살고 있는 애가 있다고 올라오는 거 아닌가 몰라”라며 혹시나 관련 글이 더 올라올까 초조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종훈이 진짜로 그런 글이 올라오면 어떻게 할 건지 묻자, “이작가(전도연), 너 시켜서 죽여버릴 거야”라고 농담이라는 듯 웃는 아란은 너무나도 고단해 보였다.
이후 드라마 촬영장에서 가정 폭력으로 폭행당하는 장면을 계속해서 찍던 아란은 감독에게 더 이상 맞는 신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현실성이 전혀 없는 극의 내용에 대해 거부감을 밝혔다. “이 정도 맞으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기어이 주전자에 물까지 끓여가며 차를 타 마시는 게 그게 캐릭터에요?”라고 뼈 있는 말을 던지고는 “나 맞는 거 싫은 거 아니야. 진짜 맞는 것도 아니고 흉내만 내는 거 얼마나 힘들겠어요. 근데 죽도록 맞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는 거, 아무렇지 않게 웃는 거. 나 그거 더는 못하겠어”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그런 아란을 지켜보던 진섭은 그를 달래주기는커녕 후배들 곤란하게 뭐 하는 짓이냐고 무안을 주며, 울고 있는 아란을 향해 커피 티백을 던지고 가는 모습으로 경악을 안겼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아란이 숨겨왔던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과 동시에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란이 찾는, 또 그의 앞에 나타나는 종훈과의 관계성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이재은 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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