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 헝다.. 중국 히트 드라마 보면 中 지도부 속내 보인다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파산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과연 중국 당국이 시장에 보내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이 27일 펴낸 ‘중드로 보는 세계관 : ESG와 헝다’란 보고서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로맨스 드라마 ‘니시아적영요(You are my glory)’를 예로 들어 중국 당국의 속내를 살펴봤다.
드라마 니시아적영요는 중국 최고의 꽃미남 배우인 양양이 주연 배우로 나온다. 첫 방송이 나간 지 4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했고, 6일만에 7억 누적뷰를 기록한 최고 흥행 드라마다. 14억 인구 대국이다 보니, 드라마 시청자 수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남자 주인공은 칭화대 출신의 수재인데, 로켓과 우주에 대한 꿈 하나로 국립 연구소에 입사한다. 항공우주연구원으로 일하지만 적은 월급과 잦은 야근, 출장 등으로 힘들어서 금융투자 업계로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엔 방황을 끝내고 돌아와 국가에 봉사한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중국 당국의 메시지를 이 드라마의 주제를 통해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고연봉에 화려한 생활이 가능한 금융투자업 진로를 포기하고 다시 과학자의 길을 택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중국 당국은 지금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돈 놀이할 때가 아니며, 국산 기술을 육성해 제조업을 부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헝다 사태를 통해 ‘죽일 놈은 죽이고 살릴 놈만 살린다’는 구조조정 원칙을 재확인할 겁니다. 지금은 부동산 같은 돈놀이 할 때가 아니라, 기술과 제조업을 육성해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돌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죠.”
박 연구원은 이어 서구 언론들이 헝다 사태를 ‘중국판 리만 위기’라고 부르면서 부동산 버블 붕괴가 임박한 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27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헝다는 원래부터 구조조정 대상인 레드(Red)등급이었고, 대다수 부동산 기업들은 건전성이 높고 우량해서 큰 문제는 없다. 중국 상업은행 전체 대출 총액에서 헝다 비중은 0.3%로 미미하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도 낮은 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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