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 확실한 벤투호, "'멀티 플레이어'가 돼라"

(베스트 일레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철학은 명확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들과 함께 월드컵 본선행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A대표팀은 10월 7일 시리아와 홈에서, 12일 이란과 원정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두 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이번 A매치 기간에 소집할 27인 명단을 공개하며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이 밝힌 대표팀의 콘셉트와 자격은 '멀티 플레이어'다. 벤투 감독은 거듭 '멀티 능력'을 강조했다. 이번에도 황의조와 조규성 단 두 명의 공격수를 발탁했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황희찬·나상호 등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여러 선수들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승호를 불러들인 이유, 이강인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 역시 궤를 같이 한다. 백승호를 뽑은 이유로는 "미드필더로서 한 포지션 이상을 소화 가능한 선수라 선발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최근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좋은 경기력을 인정하면서도, "명단에 같은 포지션의 다른 미드필더들이 있다. (미드필더 외에도)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면서 멀티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까닭은, 변수가 많은 최종 예선 경기들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기존 23인에서 확대된 27명의 선수를 선발했고, 골키퍼 역시 4인을 선발하면서 이란 원정까지 대비하고 있다.

다음은 10월 월드컵 최종 예선에 나설 한국 대표팀 명단.

-. GK: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구성윤(김천 상무),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 DF: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박지수·정승현(이상 김천 상무), 권경원(성남 FC), 이용·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김태환·홍철(이상 울산 현대)

-. MF: 정우영(알사드), 백승호·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05), 이동경·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나상호(FC 서울)

-. FW: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조규성(김천 상무)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