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금맥 같아" 백종원이 소개하는 술의 세계 '백스피릿'(종합)

이민지 2021. 9. 27. 11: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민지 기자]

백종원이 전통주 콘텐츠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9월 27일 진행됐다.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가수 박재범과 로꼬, 배우 한지민, 배우 이준기, 나영석PD,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김희애가 출연, 백종원과 만났다.

박희연 PD는 "백종원 선생님과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같이 했다. 평소 이야기 나눌 일도 많고 회식을 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술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주셨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 술을 가지고 하는 콘텐츠를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공개했다.

이어 "타이틀을 '백스피릿'을 정한 것은 스피릿의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스피릿이 증류주를 의미하기도 하고 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내가 이전에 함께 했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는 해외 음식들을 선생님이 혼자 말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엔 누군가와 함께 술자리를 즐기면서 풀어가는 형식이다. 누군가와 함께 자리를 즐기다 보면 삶과 영혼을 끌어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영혼, 정신을 담았다는 의미로 '백스피릿'이라 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같이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지금은 회식이 불가능하지만 그때만 해도 거의 회식을 많이 했다. 여러분 아시겠지만 밥을 먹을 때 밑반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더 맛있어진다. 술에 대해 말하니 재밌어 하더라. 나랑 먹으면 더 취한다. 내가 회식비 낼 때가 많으니까 술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기 이야기 하면 고기를 더 많이 먹고 술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 술을 많이 먹는다. 잔머리다. 계산을 적게 해야겠다 싶으면 술에 대해 얘기한다. 그걸 재밌게 봤나보더라. 어느 순간 '이걸로 프로그램 하나 해보자' 해서 좋다고 했다. 자칫 걱정이 끝날 때 되면 내 스피릿이 날아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직 못 봤는데 제발 부탁은 혹시라도 우리의 음주문화가 좋은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지 이거 보면서 술을 너무 드셔서 소비량이 늘까봐. 그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희연PD는 "콘텐츠를 보신 시청자분들이 가장 느끼셨으면 하는 감정이 '나도 술 한잔 하고 싶다. 함께 하고 싶다'였으면 하는게 1번 목표였다. 그러려면 백 선생님과 함께 해주시는 분이 술자리를 즐겨야 된다고 생각해 그런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그렇게 즐겨주셔서 기분 좋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게스트에 대해 "평소 친분이 있는 분도 있고 내가 팬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술이 좋은건 그거같다. 처음만 어색하지 한두잔 마시면 항상 만났던 사람처럼 된다. 나도 촬영을 많이 해봤지만 되게 좋았던게 카메라가 안 보이게 장치를 해둔다. 희연PD가 여우같이 그걸 잘 한다. 하다보면 출연자분들이 잊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둘이 술 마시고 이야기 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스피릿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 유명하시고 워너비들인데 술 마시고 대화하다 보니까 자유롭게 별 이야기를 다했다. 평소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면들이 술 먹으면 공유하게 된다. 나도 힐링 되고 공부도 많이 됐다. 내가 그 분들을 멀리서 보며 느꼈던게 그 중심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시작은 '우리나라 술이 이렇게 좋은게 많다'였는데 덤으로 팬심을 갖고 보던 분들의 스피릿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연PD는 "술자리를 진심으로 잘 즐길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술을 좋아하시거나 관심 있는 분, 선생님과 뭔가를 공유할 수 있는 분을 느끼고 싶었다. 각 회마다 서로 다른 우리나라 술을 담는다. 술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가 달라서 거기에 맞닿아있는 분들을 모시려고 했다. 경험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다양한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섭외 배경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양주 문화다. 선조들은 집에서 술을 담았다. 조상님께 그런 피를 받은 것 같다. 음식을 만들면서 음식이랑 즐길 수 있는 술을 만들고"라고 소개하며 "술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자문도 구했다"고 밝혔다.

'백스피릿'은 소주, 맥수, 전통주 등 우리나라 술을 다룬다. 박희연PD는 "우리가 평소에 마시는 술 중엔 세계 다양한 술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그래서 우리가 평소에 가장 많이 즐기고 가장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술을 다루고 싶었다. 공부하다 보니 우리나라 술에 우리의 역사, 삶,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흥미로운 스토리가 많더라. 우리나라 시청자분들 뿐 아니라 해외 계신 분들도 한국의 음식을 넘어 좋은 술이 있다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나오는 술들 중에는 우리 술은 아니고 외국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우리가 즐겨 마시는 술도 있고, 지금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우리 술도 있다. 가양주 문화라는 건 일반 술에 과일 넣는 담금주도 있지만 실제로 술을 만든다. 발효주도 만들고 증류해 만들기도 한다. 외국에서 보시면 숨겨진 진주처럼 느껴지실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저렇게 좋은게 많았어?' 할거다. 전통주라고 하면 지켜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시는데 이걸 보시면서 서서히 꺼내보시면 맛있는 술들을 느끼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주가분들이 기분 나쁘실 수 있는데 나도 반성한다. 많이 마시는 위주였는데 술은 조금씩 맛 보면서 드시는걸 권한다. 좋은 음식과 먹길 권하는데 어떤건 나물, 어떤건 고기랑 드셔야 한다. 술과 궁합이 맞는 안주를 드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희연 PD는 "큰 범위에서는 술이 음식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기존엔 음식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 했다면 이번엔 다른 소재인 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주셨다. 선생님과 추억과 경험을 담아 선생님만의 언어로 맛깔나게 풀어주셨다. 두번째 차이점은 사람과 함께했다는 거다. 촬영 후 다른 사람과 술 마시면서 힐링되고 위로가 된 순간이 있다고 하셨다. 그런 감정, 누군가 호흡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끌어내셨던 콘텐츠는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그동안 백종원이 선보인 음식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영화는 제작진이 의도한 방향이 있지만 이건 술에 중점을 두고 보면 술이 보이고 게스트의 인생을 중점을 두고 보면 인생이 보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보실 때마다 다르게 보이실거다. 여러번 보셔도 다 다르실거라 생각한다"고 관전포인트를 말했다.

특히 백종원은 "한식은 해외 분들도 많이 알고 많이 찾아 보시는데 우리 술은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도 잘 모른다. 이런 방송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술에는 내공이 숨겨져 있다. 금맥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oi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