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종전선언, 대선 이벤트?..민족 문제를 어떻게 이용하냐"

박수현 수석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축
"정치적 활용하기 위해 기획할 일은 없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과 북한의 화답 등 남북 대화 재개 움직임을 놓고 일각에서 '대선용 이벤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민족의 문제를 어떻게 그렇게 이용하겠느냐"고 일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런 중대한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가 기획할 일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우리는 평화라는 강 너머에 도달하기 위해 이제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작은 징검다리 하나를 겨우 놓았었고 그것이 한미연합훈련이라는 암초를 또 만나서 그걸 해결하다 보니 그 징검다리마저도 흔들리고 있는 아주 첫 입구에 있는 단계"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걸(대선용 이벤트) 위해 이 일을 한다는 것은 정치적 스케줄로도 맞지 않고 본질적으로 민족의 문제를 어떻게 그렇게 이용하겠냐"고 잘라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바라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도 있지만 미국과 대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이 어떤 것을 제안할 것이냐는 것에도 동시에 관심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만 가지고 급하게 이 문제를 정상회담까지 거론하면서 보는 것보다는 북미관계는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상호 함수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통일부가 북한에 통신선 복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통해서 북한의 의지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북한이 우리의 호출에 응답하고, 서로 그런 채널을 통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각급 단위 대화들이 협의되고 합의되어서 열리는 것, 이렇게 1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사견을 전제로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상황 관리를 위해 여유를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박 수석은 "개인 견해를 강조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북한도 유동적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예를 들어 북한이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원하는 대로 추진이 안 될 수 있다"며 "(이것을) 유동적 상황이라고 표현한다면,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견해라고) 그렇게 여유를 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