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뽑았지만 메르켈 잘했다"..정권 교체돼도 메르켈 인기 굳건

최서윤 기자 2021. 9.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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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 연합을 제치고 사회민주당(SPD)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4연임에 성공해 16년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자발적으로 물러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지만, 유권자들의 '메르켈 사랑'은 여전했다고 스페인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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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나왔으면 당연히 찍었을 것" 유권자들 아쉬움
4선 16년 집권 후 70% 지지율로 박수 받으며 내려오는 첫 총리
독일 총선이 실시된 2021년 9월 26일(현지시간) 베를린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선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 연합을 제치고 사회민주당(SPD)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4연임에 성공해 16년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자발적으로 물러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지만, 유권자들의 '메르켈 사랑'은 여전했다고 스페인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카트야 쿤트제(여성, 나이 중년)는 메르켈 총리의 지난 임기에 대해 "실수한 것도 있겠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켈의 기민연합이 아닌 사민당에 표를 줬다.

베른하르트(남성, 74)는 메르켈 총리가 2011년 후쿠시마 참사 이후 원전 폐쇄를 결정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전기가 부족해 석탄을 태우면서 기후 목표에선 더 멀어졌다는 취지다. 또 2015년 대규모 난민 수용도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실수가 있었지만, 메르켈은 전반적으로 잘했다"면서도 "16년이나 됐으니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사민당 대표) 올라프 숄츠는 경험을 갖춘 후보라,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이후 이렇다 할 선호 후보가 없는 유권자도 다수 있었다. 마리카(여성, 26)와 남편 오누르(28)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좌우를 얘기하는데 별로 의미 없게 들린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마리카는 녹색당을, 오누르는 사민당을 찍었다.

마리카는 "녹색당이 필요한 변화를 이끌 적임이라고 생각해 직었지만 맘에 드는 후보는 없었다. 어떤 후보도 메르켈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면서 "메르켈 총리는 진짜 잘했다. 재선에 도전했다면 우리 둘 다 당연히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국가의 어머니-16년간 열심히 일한 것에 감사한다’가 적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광고를 철거하고 있다. 독일은 16년 만에 총리 교체를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메르켈 총리는 3년 전부터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그의 지지율은 70%를 상회하며, 아무리 낮은 집계에서도 50%를 넘고 있다.

첫 동독·물리학 박사 출신 여성 총리였던 메르켈 총리는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더불어 '최장수 총리'에 기록될 전망이다. 전후 독일 연방공화국 수립 이래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퇴진하는 총리'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이날 햇볕이 내리쬐는 총선 투표장엔 길게 줄을 선 시민들로 투표 열기가 높았지만, 거리 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로 진행 속도가 늦고 줄이 길어 투표를 포기한 채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이번 투표에서 결정되는 사항은 3가지로, Δ새 총리를 결정하는 연방 의회(분데스탁) 의석 배분과 Δ지방 선거 그리고 Δ임대료 상한제와 공공 공원 조성을 위한 대규모 택지 수용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함께 실시된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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