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데이트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피해자는 두번 울었다

김소연 2021. 9.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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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늘어나는 데이트폭력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는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사회적 문제가 된 데이트폭력을 집중 조명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데이트폭력 판결문을 자체적으로 분석, 교제 중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의 숫자를 공개한다.

데이트폭력 피해자인 A씨는 헤어진 남성 B씨에서 하루동안 전화 수십 통, 카톡 1000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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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제공| MBC
`PD수첩`. 제공| MBC
데이트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D수첩'이 늘어나는 데이트폭력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는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사회적 문제가 된 데이트폭력을 집중 조명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데이트폭력 판결문을 자체적으로 분석, 교제 중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의 숫자를 공개한다.

◆미흡했던 경찰 대응, 피해자는 두 번 울었다

데이트 폭력으로 열흘에 한 명 여성이 살해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데이트폭력 신고는 2만 4481건이 접수되며 5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했다.

데이트폭력 피해자인 A씨는 헤어진 남성 B씨에서 하루동안 전화 수십 통, 카톡 1000통을 받았다. A씨가 이별을 통보할 때마다 B씨는 “사랑한다”며 울면서 빌었고, 자해한 사진을 보냈다. 폭행 신고 후 신변요청을 했지만 접근금지 거리 밖에서 서성이는 B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심지어 A씨는 지난 6월, B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다시 신고했다.

`PD수첩`. 제공| MBC

◆데이트폭력 전과 최소 4범, 반복되는 범죄

반복된 폭행으로 이별을 통보한 20대 여성 C씨는 귀가 후 방범창을 뜯고 집에 숨어있던 남성 D씨와 마주했다. B씨는 자신의 집에서 D씨에게 폭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재판이 시작됐고, 그녀가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바로 헤어진 D씨에게 ‘데이트폭력’ 범죄 전력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D씨가 C씨를 만나기 이전 교제했다는 30대 여성 E씨도 C씨와 유사한 일을 겪었다고. 이외에도 2006년, 2015년에도 D씨가 교제하던 여성에게 폭력을 가했던 범죄사실이 드러났다. 데이트폭력은 내밀한 관계에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범죄 입증이 힘들어 형량도 낮다. 그의 폭력은 왜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데이트폭력 이후, 씻기지 않는 상처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는 젊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30대 남성 F씨는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 식칼로 찔렸다며 ‘PD수첩’에 제보했다. 주변 사람들은 F씨를 “여자 친구를 보기 위해 매일 지방에서 서울까지 오갔던 사랑꾼”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F씨의 전 여자친구 G씨는 교제 초기부터 여자 관계에 대한 의심으로 F씨의 몸에 조각도로 이름 새기기부터 정관 수술까지 강요했다고. 반면 G씨는 F씨의 부적절한 언행을 막다가 그가 먼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칼을 들었다는데, 과연 결혼까지 약속했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5년간 50대 여성 H씨는 악몽 같은 시간을 겪었다. 교제하던 남성과 헤어진 이후에도 폭행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집으로 찾아와 스토킹까지 일삼던 그를 피해 이사를 감행했다는 H씨. 아직까지 H씨는 한 번에 삼키기도 힘든 양의 약 없이 잠을 청할 수 없다.​

아직까지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은 없다. 19대부터 21대까지 법안들이 발의됐지만 ‘연인관계 규정 모호’ 등의 이유로 통과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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