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기원 재조사 추진..'중국 실험실 유출설' 조사 가능성

박하얀 기자 입력 2021. 9. 27. 10:45 수정 2021. 9.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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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게티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조사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조사팀은 실험실 안전과 생물보안 전문가, 유전학자, 동물 질병 전문가 등 20여명의 과학자로 꾸려진다.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WHO는 신종 병원균의 기원에 관한 과학자문그룹을 영구적인 패널로 출범시키고, 이 그룹의 임무 중 하나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조사를 맡긴다는 복안이다. 새 조사팀을 선발하는 절차는 이번주 말까지 끝날 예정이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WHO에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재개할 것을 촉구해왔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공개적 또는 사적으로 조사 재개를 요구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미국인 전문가를 포함하라고 압박했다고 WSJ는 전했다.

WHO의 1기 조사팀 10여명은 모두 비(非)미국 출신 전문가들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들은 중국 당국이 혈액은행 샘플을 분석하고 초기 감염 의심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국은 자국을 겨냥한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군사기지인 포트 데트릭의 미군 생물 연구시설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에 조사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의 동맹국 수십 곳도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지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보냈으나, 사무총장은 포트데트릭 조사 요구에 반대하고 있다고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WHO 관계자는 “최초 발병 사례가 보고된 국가에 대한 접근과 데이터가 새 조사팀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실험실 유출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중국이 WHO 조사팀의 자국 내 활동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유엔총회에서 “중국은 과학에 기반한 기원 추적을 계속 지원하고 참여할 것이며, 어떤 형태의 정치적 책동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WHO의 새 조사팀 선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중국인 팀원의 참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지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트럼프 전 행정부 때 탈퇴한 WHO에 복귀해 코로나19 기원 조사, 특히 중국 실험실 유출설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WHO도 재조사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1기 조사팀이 우한의 많은 연구 센터 중 한 곳에서 몇 시간만 조사했다며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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