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우울증·PTSD 앓는 경찰관 45% 늘었다..올해만 16명 극단선택

/삽화=이지혜 디자인 기자

최근 5년동안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경찰관이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찰관 10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올해 들어서만 1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제출받은 경찰공무원 대상 우울증·PTSD·보건일반상담 등 진료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약물 처방을 하지 않는 정신과 외래상담을 받은 경찰관이 31% 증가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찰은 꾸준히 증가세다. 2016년 777명이었던 우울증 환자는 △2017년 865명 △2018년 1004명 △2019년 1091명 △2020년 1123명으로 늘었다.

PTSD를 호소하는 경찰은 2016년 24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줄었다가 2019년 46명을 기록하며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8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울증과 PTSD를 앓는 경찰관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경찰 가운데 2016년 우울증·PTSD 환자는 179명이었는데 지난해 기준 254명으로 늘었다.

그 사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찰관도 5년 동안 100명이 넘었다. 경찰청이 제출한 '최근 5년 본청·시도청별 극단적선택을 한 경찰관 현황'에 따르면 해마다 △2016년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이 목숨을 끊었다. 올해엔 지난달까지 16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강도 높은 직무 스트레스로 정신 질환을 호소하는 경찰관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자살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복지지원계는 순직·공상·마음건강 등 경찰 복지 업무를 지원하는데 이 가운데 '마음건강 분야'는 경사 1명이 담당한다. 자살 관련 업무는 행정관 1명이 지원하는 실정이다.

이은주 의원은 "5년간 경찰공무원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자살예방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경찰 특화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인력증원, 위계적인 조직문화 혁신까지 3박자가 갖춰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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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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