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극빈층 200만가구↑..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진 브라질

이용성 기자 2021. 9. 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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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최소한 200만 가구가 극빈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UOL이 연방정부 자료를 인용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UOL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직전인 2018년 12월에 천270만 가구였던 극빈층이 2년 반만인 올해 6월 말 현재 천470만 가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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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최소한 200만 가구가 극빈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UOL이 연방정부 자료를 인용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슬럼가. /트위터 캡처

브라질 정부 자료 기준 극빈층은 1인당 월 소득 89헤알(약 1만9770원) 이하인 가구를 말하며, 대부분 노숙자 생활을 하거나 판잣집에 살며 상시로 끼니를 걱정하는 계층을 말한다.

경제 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규제 리스크 등으로 경제 성장률은 둔화되는 가운데 내년 대선까지 정치 상황도 불안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UOL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직전인 2018년 12월에 천270만 가구였던 극빈층이 2년 반만인 올해 6월 말 현재 천470만 가구로 늘어났다. 이를 인구수로 따지면 4천110만 명에 달한다.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를 포함한 일부 대도시에서는 정부의 사회 보호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의 기부와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통해 극빈층 구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UOL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경제 침체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물가 상승과 실업자 증가가 계속되면서 극빈층 증가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 급등세 속에 올해 물가 상승률은 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실업자는 천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실업자 증가로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등 임기 초부터 여러 논란을 야기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달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독립기념일에 진행된 친정부 시위에 직접 참가하며 의도적으로 갈등을 키우고 지지층을 결집을 모색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 53%로 과반을 넘겼고, ‘긍정적’이 22%, ‘보통’이 23%였다.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를 밑돌게 되면 사실상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기존 5.25%에서 6.25%로 인상하며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3%로 유지했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은 1.7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브라질 증시와 브라질의 화폐 헤알화는 주요국 중 가장 부진했다. 브라질의 증시 증감율은 -10%를 넘어섰고 통화가치 하락률 역시 -5%보다 더 컸다.

8만명에 가깝던 브라질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1만5000명대로 줄었지만 대외적 요인이 경제성장률을 악화시키고 있다. 철강, 설탕 등 중간재 생산이 부진하면서 산업생산은 3개월째 하락하는 중이다. 원자재 및 중국향 수출의 비중이 절대적인데 중국의 규제 리스크, 코로나19 재발, 홍수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철광석 소비를 줄이겠다고 밝힌 점도 악재다. 이는 철광석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져 브라질 철광석 수출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가뭄, 한파, 공급망 차질 등 일시적 요인 때문에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8월 브라질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9.68%를 기록하는 등 올해 목표 물가 3.75%를 한참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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