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전화·계좌번호 노출, 인기만큼 쏟아지는 후폭풍 [TV보고서]

[뉴스엔 이해정 기자]

국내외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연이은 개인 정보 노출로 입장이 난처해졌다.

9월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계좌번호가 실제 존재한다는 글이 게시 됐다.

한 누리꾼이 '오징어 게임' 속 계좌번호로 송금을 시도하자 '이체하겠냐'는 메시지가 떴다며 캡처 사진을 제시한 것. 사진 자체가 조작된 게 아니라면 이체를 확인하는 문구가 떴다는 것은 곧 실제 사용 중인 계좌임을 의미한다. '오징어 게임'이 누군가 사용하는 계좌를 내보냈다면 이는 개인 정보 노출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

'오징어 게임'이 개인 정보 관련 문제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 누리꾼은 '오징어 게임'에 자신의 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전화, 문자 폭탄에 시달리는 고통을 호소 했다.

이에 '오징어 게임' 제작사 측은 뉴스엔에 "해당 번호 소유자 분과 통화를 수차례 나누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보상금으로 100만원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거센 비난 여론에 맞닥뜨렸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속 번호와 한자리만 다른 휴대폰 번호의 소유자도 피해를 호소하고 나서 전화번호 노출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억원을 들인 '오징어 게임'에서 이토록 초보적인 실수가 발생했다는 게 황당할 뿐이다. 전화 한 통 걸어보고 1원만 전송해 봤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전화번호, 계좌번호 유출을 이제 와서 무슨 수로 보상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의 톱10 TV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덕에 개인 정보 노출 피해도 '역대급'으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 미리 확인만 했어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에 옥에 티를 남길 일도, 애먼 피해자를 낳을 일도 없었을 터.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는 창작물의 파급력을 예상하고 책임지는 태도도 필요하다. 현실에는 일시정지도, 편집 기능도 없기에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제작 과정에서 두 번, 세 번 검토했어야 한다. 치솟는 인기를 따라 피해 규모도 막대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지금 '오징어 게임' 측이 피해자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안을 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길 촉구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엔 이해정 jung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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