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해체·수리 마치고 제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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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함께 우리나라 특수형 석탑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국보 '구례 화엄사 사사자(四獅子) 삼층석탑'이 해체·수리 공사를 마치고 제 모습을 찾았다.
사사자 삼층석탑은 2011년 구례군이 정밀 진단을 통해 탑이 전체적으로 남동쪽으로 기울었고, 기단부에 균열·절단·벌어짐 현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보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의 연구 성과와 수리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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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함께 우리나라 특수형 석탑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국보 '구례 화엄사 사사자(四獅子) 삼층석탑'이 해체·수리 공사를 마치고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구례군, 화엄사와 함께 29일 오후 1시에 화엄사에서 석탑 준공을 알리는 회향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보수 공사가 끝난 사사자 삼층석탑은 높이가 7.1m이며, 너비는 4.2m이다. 무게는 약 50t에 이른다.
사사자 삼층석탑은 2011년 구례군이 정밀 진단을 통해 탑이 전체적으로 남동쪽으로 기울었고, 기단부에 균열·절단·벌어짐 현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보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화재위원회는 2012년 해체·보수를 결정했고, 2016년 석탑이 해체됐다. 이어 2018년 보수 주체가 민간업체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바뀌는 곡절 끝에 공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문제 확인부터 보수 완료까지 10년이 걸린 셈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야외에 있는 석탑이 비와 바람 등으로 인해 하층 기단 안쪽의 적심(積心·탑을 지탱하기 위해 내부에 쌓는 흙과 돌)이 상당 부분 유실됐고 구조적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석재가 일부 파손되거나 변형됐고, 하중을 지지하는 사자상과 상층 기단 갑석에도 균열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김현용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석재의 오염물질을 제거했더니 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꽤 많았다"며 "상층 기단 갑석은 휘어서 쪼개지는 듯한 현상이 일어나 교체까지 검토했으나, 티타늄 꺾쇠로 보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석재는 대부분 재사용했으며, 결손 부분은 새로운 돌을 일부 썼다"며 "적심은 원래 자재가 일부 유실된 상태여서 새로운 돌을 섞어서 넣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전에도 석탑 수리를 한두 번 했을 텐데, 정확히 언제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현대에도 사사자 삼층석탑을 보수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순천 매곡동 석탑에서 수습한 사리(부처나 고승의 유골) 중 일부인 3과를 봉안했다.
8세기 중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사자 삼층석탑은 2층 기단, 3층 몸체, 상륜부(탑 꼭대기 부분)로 구성된다.
상층 기단에 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네 마리 사자가 각 모서리에 있다. 사자는 입을 벌린 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으며, 네 사자상의 중심부에는 합창한 승려 조각상이 있다.
하층 기단에는 부처 설법을 춤과 노래로 전하는 천인상(天人像)을 새겼고, 1층 몸돌에는 수호신인 인왕상(仁王像)과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비롯해 보살상을 조각했다.
석탑과 마주 보는 듯한 위치에는 석등이 서 있는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등도 보수했다. 석등에 새겨진 인물상은 화엄사 창건자인 연기조사와 모친이라는 설, 스승과 제자라는 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한다.
회향식은 불교 의례에 따라 진행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의 연구 성과와 수리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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