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 "벌써 30대, 걸그룹 세대도 바뀌나봐요" [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1. 9. 27. 09: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배우 한선화, 사진제공|씨네소파


배우 한선화가 걸그룹 출신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선 그룹 시크릿은 떼어낼 수 없는 꼬리표다. 2016년 탈퇴한 이후 오롯이 배우의 길을 가고 있지만, 아직도 무대 위 상큼했던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아직도 제게 그 이미지가 강한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요즘 걸그룹 출신 배우들이 여러 작품을 내놓는 걸 보면서 ‘세대가 한 번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저도 벌써 30대가 됐고, 예전에 활동했던 이들과 함께 배우의 길을 가는 걸 보면 덩달아 뿌듯하고 감동이에요.”

한선화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이완과 함께 호흡한 ‘영화의 거리’를 내놓은 소감과 입대한 동생 한승우에 대한 애틋함, 앞으로 꾸는 꿈 등 여러 질문에 쉴 새 없이 답했다.


■“이완, 선한 영향력 지닌 배우”

그는 극 중 전 남자친구인 ‘도영’(이완)과 일로 다시 만나게 되는 ‘선화’를 연기하며 다양한 감정의 색채를 보여준다.

“첫 장편 영화예요. 개봉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감독 및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힘쓴 스태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애틋했어요. 스태프가 많지도 않았기 때문에 다들 너무 고생했거든요. 그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어요.”

부산 출신인 터라 자유자재로 사투리 연기도 구사했다.

“고향의 말을 편안히 써보면서 연기해본 적이 없었어요. ‘드디어 만났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더 설렜어요. 또 완성본을 보니 이야기가 어렵지 않아 관객들도 재밌게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이완과 촬영 현장은 늘 편안했다.

“자신이 가진 선한 영향력으로 주변 사람들까지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어요. 친해지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고요. 굉장히 편안한 인상에 말투도 느리고 편하거든요. 또 서로 골프를 좋아해서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하하.”


■“성공했냐고요? 꿈을 이뤄 행복하죠”

2009년 시크릿으로 데뷔한 그는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작은 배역 하나하나씩 밟아오며 배우로서 길을 차근차근 닦았다. 어릴 적 생각한 것만큼 성공한 것 같냐고 묻자 현명한 대답을 내놨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꿈은 이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선 행복하죠. 참 열심히 해왔거든요. 일밖에 몰랐고 거기에만 빠져 있었고요.”

아쉬운 점도 동시에 존재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친구들과 만나서 커피 한 잔 마셔도 되는데 왠지 전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죄책감과 압박감이 있었어요. 그게 가장 아쉬워요. 만약 신인 시절 한선화를 다시 만난다면 ‘일상과 일을 구분하길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요. 지금이요? 이젠 연기를 하면서도 제 삶을 돌아보게 됐죠. 그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동생인 빅톤 한승우는 그에게 있어 친구, 동료 이상의 의미다. 지난 7월26일 입대한 이후 빈자리가 더욱 느껴진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얼마 전 편지를 받았어요. 제 작품을 보고 꼭 소문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누나가 연기하는 걸 응원하는 모양이죠? 하하. 저도 입대 후 꺼져있는 동생 휴대전화에 자주 메시지를 보내는 편이에요. 평상시엔 연락을 잘 안 하는데, 이젠 연락을 못할 거란 생각이 드니까 괜히 ‘누나가 미안했어’란 사과도 했다니까요.”

30대로서 열린 배우의 삶이 더욱 더 기대된다는 그다. 예전보다 더 여유롭게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도 덧붙였다.

“예전엔 마냥 연기하고 싶은 마음만 앞섰는데, 이젠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해요. 제게 오는 작품에 감사해하며 잘 해내려고 집중하죠. 아직 슬럼프를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슬럼프가 와도 즐기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30대엔 제 삶을 여러가지로 잘 즐겨보고 싶어요. 날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그게 제 목표예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