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 걱정 없는 전남 영광 '홍망고' 개발 소식 전해

2021. 9.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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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망고야농장 제공
올해 추석에는 바야흐로 ‘빨간색 망고’가 대세였다. 당도가 높은 신품종 애플망고를 기후 온난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잔류농약 걱정 없는 안전한 망고를 맛볼 수 있음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고 저변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애플망고 품종인 ‘홍망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년 전 처음으로 재배되어 전남 영광에서 생산되는 순수 국내 품종으로 영광군 현지의 토양과 수질에 맞춰 육종되어 기존 애플망고 품종보다 평균 과육 크기는 30%, 평균 당도는 20% 높은 18 브릭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홍망고 품종을 육종한 전남 영광군 망고야 농장의 박민호 대표는 “애플망고가 여타 경제성 작물에 비해 저장성이 적당하고 추가 투자금이 적게 든다”라며 유관 기관의 도움을 받아 10여 가지의 애플망고 품종을 개량하여 현재의 홍망고를 육종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산 애플망고는 수입산과 달리 잔류농약이 거의 없어 부모님 및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망고 과일나무는 수확 이후 개화가 매우 늦는 특성으로 다음 해 해거리 현상이 심한 나무이면서 병충해 및 흰가루병에 약하다 보니 일부 농가에서도 농약 사용의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

수입산 애플망고에서 기준치 3배가 넘는 잔류농약 에치온이 발견된 사례도 여러 있었으며 이에 식약처에서는 엄격한 기준 수치를 적용함과 동시에 재배 과정에서의 농약 사용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반면 수송 과정에서 시간이 덜 걸리는 국내산 애플망고는 농약을 사용할 유인이 적어 신육종사업 및 친환경 농법을 활용한 재배가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재배된 애플망고 중 7할 이상이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애플망고이다.

특히 국내의 높은 관리 기준과 농가 자체의 고급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9월 초부터 홍망고를 홍콩으로 수출해 수입과일로 알려진 아열대 과일인 망고의 역수출을 성공하였다.

실제로 홍콩 현지에서도 홍망고는 안전성에 힘입어 대만이나 여타 산지의 애플망고에 비해 20% 높은 가격에도 초도 물량이 2주일 만에 소진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박민호 대표는 “홍망고 재배를 배우기 위해 전국으로 농장주가 몰려오고 망고의 본고장인 동남아 바이어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홍망고가 국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은화 매경비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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