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반년새 권력기관 퇴직자 집중 채용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제공

2016년~2021년 8월간 카카오·계열사 취업심사 현황. 김상훈 의원실 제공

카카오가 반년간 권력기관 퇴직자를 집중적으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카카오·계열사에 취업한 공직자 현황'을 보면 카카오와 계열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검·경 등 기관 출신 퇴직자를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12월 경찰청 소속 6급 퇴직자를 채용했고 올해 7월에는 검찰청 소속 검사 경력자를 연이어 고용했다. 카카오페이 또한 올해 8월 금융감독원 출신 3급 직원을, 카카오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경호처 출신 4급 인사를 영입했다.

김 의원은 "카카오는 최근 5년간 공직자 출신 재취업이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경찰, 검사, 금감원, 청와대 인사를 채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공직자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임의 취업을 해 과태료 요청 처분을 받았다.

김 의원은 "최근 카카오T 독점 문제와 같이 카카오의 영향력이 국민 생활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데 반해 정부는 플랫폼 시장 조차 명확히 규정하지 못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며 "전관의 영입에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